이낙연, 김영삼 묘역 찾아 '불초'라고 쓴 이유

  • 등록 2021-07-05 오후 3:41:08

    수정 2021-07-05 오후 3:41:0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국립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쓴 ‘불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비대면 형식의 출마 선언 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무명용사의 탑에 이어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직관과 결단을 달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께는 배우고 싶은 것들이 있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 그(방명록) 밑에는 ‘불초(不肖) 이낙연’이라고 새겼는데 불초라는 것은 당신을 제가 닮지 못했다는 뜻이다. 앞으로 닮고 싶다는 저의 소망을 담아 썼다”고 설명했다.

‘불초’란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매우 어리석은 사람을 말하거나 자식이 부모에게 스스로를 낮출 때 쓰는 말이다.

이는 이 전 대표가 민주화의 거목인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의미와 함께 대권 주자로서 ‘통합’이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복합적인 뜻을 ‘불초’란 단어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대통령님, 직관과 결단을 주십시오”라고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정 전 총리로 단일화한 것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합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3일 정 전 총리와 오찬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이 비슷하고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두 번째 총리로 일했다”며 “정권 재창출 그리고 민주 정부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특별한 책임 이행을 위해서 협력한다”며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로 너무 전제하고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표는 ‘이낙연 TV’를 통한 출마선언 공개 영상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 일을 제가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선 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의 약속을 한 마디로 줄이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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