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파'에 백화점 '겨울장사' 잘했다

고물가 시대, 사고까지 겹치며 움츠러든 소비심리
백화점 최대 행사 겨울 정기세일 초반 주춤했지만
'한파' 불어닥치며 아우터 수요 폭증…기대 이상 실적
3분기까지 이어진 호실적, 4분기에도 이어질 듯
  • 등록 2022-12-05 오후 5:20:56

    수정 2022-12-05 오후 9:37:47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급작스러운 ‘한파’가 백화점을 살렸다. 부쩍 움츠러든 소비심리에 백화점 업계 연중 최대 행사인 겨울 정기세일도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갑작스런 한파에 ‘아우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행사 막바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가 겨울 정기 세일을 시작한 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겨울 정기세일에서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나란히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행사 대비 각각 14%, 1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파가 몰아친 마지막 주말에 아우터를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 덕분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정기세일 1주차 주말(11월 18~20일)과 2주차 주말(11월 25~27일) 각각 전년대비 5%에 그친 매출 신장률이, 마지막 주말(12월 2~4일) 15%로 껑충 뛰었다. 특히 아우터를 포함한 아웃도어 매출은 1·2주차 주말 지난해 행사 대비 오히려 5% 감소하며 부진했는데, 마지막 주말 무려 35% 증가하는 반전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18~29일 전체 매출 신장률은 6% 수준에 그쳤지만, 11월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아우터 등 아웃도어 매출이 지난해 행사 대비 45%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역시 17% 크게 늘었다.

겨울 정기세일은 사계절 각 시즌과 신년까지 연중 다섯 차례 정기세일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이어지면서 4분기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여기에 10월 이태원 참사로 대대적인 마케팅도 펼치지 못한 마당이었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은 한파가 끌어냈다.

겨울 정기세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각 백화점은 올해 전체 실적도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중 두드러진 ‘보복소비’가 올해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소비 양극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3419억원, 영업이익 32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4%, 124% 증가한 실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8183억원, 영업이익 351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5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한 1조6928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2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