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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시의회,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5일 인천시교육청 내년도 본예산안을 심사하면서 공기청정기(정화장치) 설치 사업비 30억7000여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중 28억5000만원은 인천지역 특수학교 9곳(268학급), 초등학교 209곳(5812학급), 중·고교 보건실(257실)에서 10개월 동안 공기청정기 6000여대를 빌려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머지 2억2000만원은 기존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초등학교 28곳(1139학급)의 필터 교체 비용이었다.
교육위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교실에서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이산화탄소 수치 증가로 학생들의 학습력이 떨어진다며 사업비를 삭감했다.
인천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공기청정기 사업 제동으로 미세먼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43·여)는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 공기청정기 예산을 삭감하면 어떡하느냐”며 “우선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뒤 이산화탄소 수치를 내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시의회를 통과한 제2차 추경예산 가운데 특수·초교 교실, 중·고교 보건실의 공기청정기 3개월치 대여비용은 내년 1월부터 집행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초교 교실, 중·고교 보건실의 공기청정기 대여는 곧 계약이 체결된다”며 “내년 1~3월 각 학교에서 공기청정기가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7~1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인천시교육청 내년도 본예산안을 심사한 뒤 14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