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빨라지고, 가을 늦어져'…국립수목원, 10년 연구결과 발표

  • 등록 2021-12-17 오후 5:43:57

    수정 2021-12-17 오후 5:43:57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해 국내 산림의 ‘계절시계’가 점점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조사한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식물계절(개엽, 개화, 단풍, 낙엽 등) 변화는 온도 등 주변의 환경 변화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식물의 생리 작용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만큼 국립수목원과 공립수목원 9개 기관은 전국의 산림 50개 관측 지점에서 식물의 계절변화를 2009년부터 매주 관측하고 있다.

이번 논문은 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 산림에 자생하는 식물 25종의 식물계절 변화 관측자료를 분석했다.

2010년(왼쪽)과 2015년 4월말 같은 기간의 산철쭉 개화 상태.(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연구 결과에 따르면 봄철 식물의 잎이 펼쳐지는 시기는 빨라지고 가을철 단풍이 드는 시기는 늦어지면서 식물의 1년 생육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활엽수 잎의 펼쳐지는 시기는 10년 동안 13일(연평균 1.34일) 빨라졌으며 단풍이 드는 시기는 3.7일(연평균 0.37일) 늦어졌다. 또 침엽수의 봄철 화분 비산(꽃가루 날림) 시기는 13일(연평균 1.37일)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한반도에서 산림의 자연식생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 관측 결과를 분석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봄이 빨라지고 가을이 늦어지는 현상은 먹이사슬, 물과 에너지 흐름 변화를 초래해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반면 대기 중의 탄소흡수를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국립수목원의 분석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국·공립 수목원 관측자료는 다양한 종에 대한 장기간 실측 모니터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종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 관측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종다양성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손성원 국립수목원 연구사는 “기후변화 시대에 식물계절 관측은 육상생태계 변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간의 관측자료와 함께 이러한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