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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가스 부족 때문에 공장문 닫을라”…울산 산업계 대란 우려

원료탄산업체·정유사, 일제 정비 가동량 줄어…5월 탄소 생산, 5분의 1로 줄어
울산고압가스충전사업자, 산업부에 해결 방안 요청…“정부에 탄원서 제출할 것”
  • 등록 2022-05-25 오후 4:19:02

    수정 2022-05-25 오후 4:34:26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울산의 한 탄산충전업체 D사는 최근 거래처에서 탄산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납품처와 거래가 끊길 상황에 이르렀다는 하소연을 하루에도 수차례 듣는다. D사 대표는 “울산에 덕양, 동광화학, SK머티리얼즈리뉴텍 등의 탄산 제조사가 있으나 현재 어느 한 곳도 탄산을 제대로 출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자동차 업체나 조선소에 납품하는 협력사와 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는 탄소 용접을 하는 업체들로 탄산이 없어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납기를 못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산 수요처에서 제때 작업을 하지 못하다 보니 잔업이나 추가 작업이 발생해 추가로 잔업 수당이 나가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한다”며 “오전에는 탄산이 없어 작업을 못했는데 오후에 여기저기서 급히 구해 작업하다 보면 시간이 늘어진다. 그나마도 평소 들어오던 탄산량 5톤에 한참 못 미치는 1톤이라도 구하면 작업을 하다 또 끊기고 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25일 울산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탄산부족현상에 이어 석유화학업체들이 일제히 플랜트 정비에 나서면서 탄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국내 탄산의 총생산능력은 하루 2740톤으로 계산해 월 8만3000톤인데 원료탄산공급 업체의 잇따른 정비로 공장 가동을 줄이면서 이달 2만4470톤, 다음 달 1만5430톤의 탄산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탄산은 주로 정유와 석유화학제품의 제조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된다. 탄산 제조업체는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원료 탄산을 공급받아 이를 정제·액화해 충전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조선·자동차업계에서는 용접용 가스로 탄산을 활용하고 있다.

울산 산업계에서는 울산과 서산, 여수, 나주 등에 있는 석유화학사 플랜트가 잇따라 정비에 들어가면서 울산의 10여개 탄산가스업체와 충전소 대부분 저장해둔 탄산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몰려 있는 울산 산업계로서는 탄산부족이 더 이어진다면 사실상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셧 다운’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울산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은 탄산의 수급 불안의 원인 등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하고 해결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고압가스연합회 등과 연계해 탄원서를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박봉규 울산고압가스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울산지역 내 탄산 부족현상이 본격화해 다음 주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에 납품해야 할 협력업체의 공장 가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수소 제조 시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나프타 대신 천연가스(LNG)를 이용하면서 탄산 발생량이 기존보다 5분의 1로 줄어들면서 탄산 부족 현상을 가져왔다. 울산 내 중견 고압가스충전업체 대표는 “탄산 공급부족 해결을 위해 석유화학업체의 플랜트 정비 일정을 나누고 탄산 제조업체 역시 들의 정비 일정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한꺼번에 정비하지 말고 상·하반기 등으로 나누고 이러한 일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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