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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두 창업자처럼" 韓스타트업계 '공동 창업' 주목

3년 사이 공동 창업 스타트업 증가세 보여
위험 부담은 줄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
교육 플랫폼 '매스프레소' 등 업계서 자리 잡아
  • 등록 2019-09-05 오후 3:56:01

    수정 2019-09-05 오후 8:09:48

먼치팩토리 구성원들. 왼쪽 상단부터 노한준 공동대표(COO), 서영석 공동대표(CEO), 김시연 이사(CBO), 최찬영 이사(CTO). (사진=먼치팩토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9번째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벤처투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2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동 창업(대표자가 2인 이상인 창업기업) 체제가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창업진흥원의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창업 7년 이하의 기업 중 공동 창업 스타트업 수는 9만 898개였으나 2018년 11만 7797개로 늘었다. 전세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 역시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 동문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공동으로 창업해 일궈냈다. 각자의 부족함을 채우고 위험 부담은 줄여주는 공동 창업이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공동 창업으로 자리를 잡은 기업들이 있다. 이용재·이종흔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인 교육 플랫폼 ‘매스프레소’(Mathpresso)는 인공지능 수학풀이 검색 모바일 앱 서비스 ‘콴다’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창업한 두 사람은 한국어와 수식을 동시에 인식하는 AI 기반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자체 개발, 해설 데이터와 자체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풀이 검색을 제공한다.

콴다는 이후 올해 초 영어 앱을 출시, 인도·미국·싱가포르·영국 등을 50여개 국에서 영어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벤처투자 등 벤처 캐피탈로부터 총 6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이용재 공동대표는 “공동창업은 고난을 함께 겪는 안정적인 동료들이 함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가진 것 없는 초기 기업이 좋은 인재들과 함께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윗줄 왼쪽의 이종흔 공동대표와 아랫줄 오른쪽 이용재 공동대표. (사진=매스프레소)
촬영장소 중개플랫폼 ‘아워플레이스’를 운영하는 먼치팩토리 또한 노한준 공동대표(COO)와 서영석 공동대표(CEO)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1월 창업한 이들은 공간 주인인 호스트와 촬영자인 게스트를 연결해 주어진 시간과 장소에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중개해준다. 촬영을 원하는 게스트가 아워플레이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촬영공간을 골라 예약·결제하면 호스트가 참관하는 가운데 영상 촬영을 진행한다.

특히 이들은 10여년을 함께 알고 지낸 사이로, 대기업 광고사인 HS애드에서 같이 근무하기도 했다. 평범한 일상 대신 창업을 선택한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사직서를 내고 한 배를 탔다. 지난해 말에는 매쉬업엔젤스의 투자도 받았다. 노 대표는 “둘이서 회사에 대한 고민을 나눠 할 수 있다. 둘이라면 아이디어의 깊이도 다르다”며 “우린 친분도 있고 일도 같이 해본 이상적인 조건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허경환 닭가슴살’로 알려진 브랜드 허닭(Heo Dak)의 운영사인 ‘얼떨결’도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방송인 허경환씨와 김주형 공동대표가 회사의 외적 활동인 광고·마케팅 부분과 내적 활동인 경영·재무 부분을 나눠서 맡고 있다.

닭가슴살을 비롯해 다이어트 도시락, 다이어트 간식 등 83종의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허닭 브랜드는 지난달 말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받았다.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초창기 허씨 단독 대표 체제였다가, 실무만 전담했던 김 대표가 2015년부터 공동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압박이나 스트레스가 분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소통의 속도는 혼자일 때보단 느리겠지만 안전하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사업 아이템이 있으나 자금과 기술이 부족한 경우 공동 창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재무, 경영 등 의사결정의 전반적인 과정이 투명하고 동등해야 어긋나지 않고 사업을 이끌 수 있다”고 했다.

김주형(왼쪽) 공동 대표와 방송인 겸 공동 대표인 허경환씨. (사진=얼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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