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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국은 필리핀 내 전략지역에 4개의 합의 지역(agreed locations)을 지정하기로 전면 동의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국방 협력 강화 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필리핀 내 주요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접근·사용 권한을 필리핀 측에 요청했는데, 필리핀이 이에 동의한 것이다. 이번 합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70년 넘게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
새롭게 지정된 군사기지가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국은 성명에서 “새로운 사이트(군사기지)는 필리핀의 인도주의적·기후관련 재해에 보다 신속한 지원이 가능토록 하고, 다른 공통 과제에도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대만과 인접한 필리핀 루손섬 내 군사기지 2곳과 남서부 팔라완섬의 군사기지 등에 미군 기지를 확보하기로 양측이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최북단에 위치한 루손섬은 중국을 제외하면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이번 합의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BBC방송은 “1991년 필리핀 정부의 미군 철수 요청을 30여년 만에 뒤집은 결정”이라며 “미국이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동태를 감시하기에 용이한 지역을 얻게 됐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