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도 안 거친 파격인사`…檢 인적쇄신 어디까지

관례상 연수원 19~23기 30명(윤석열 제외) 물갈이 대상
검찰총장 경쟁 후보군 19~20기 용퇴 불가피
메가톤급 후폭풍…조직안정 차원 소폭 그칠수도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엔 이성윤·윤대진 등 거론
  • 등록 2019-06-17 오후 4:22:51

    수정 2019-06-18 오전 10:32:18

17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 검찰총장 보다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가 낮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명되면서 대규모 후속 인사가 예상된다.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점심시간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전례가 없던 일이라 가늠할 수가 없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하자 검찰 내부는 `올 것이 왔다`면서 숨죽이고 있다. 문무일(58·18기) 검찰총장 보다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나 아래인 윤 후보자가 고검장을 건너뛰고 조직 수장에 지명되면서 메가톤급 후속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사장급 한 인사는 “검찰총장 경쟁 후보자 군이었던 19~20기들의 용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오는 9월 국제검사협회(IAP) 수장으로 정식 취임 예정인 황철규(55·19기)부산고검장의 경우 임기를 시작할 때까진 당분간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관례를 따른다면 윤 후보자의 지명에 따라 사법연수원 19기부터 동기인 23기까지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 기수별로는 19기 3명, 20기 4명, 21기 6명, 22기 8명, 23기 9명(윤 후보자 제외)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후보자가 예정대로 다음달 25일 취임하면 검사장급 이상 후속 인사는 8월 초순쯤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직 관행상 줄줄이 옷을 벗을 경우 초유의 인사 태풍이 불가피 한 상황.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검찰 내부에서 있었던 관행들이 있긴 하지만 청와대에서 언급할 부분이 아니라 검찰 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중 상당수가 윤 후보자 보다 나이가 적어 윤 후보자의 요청에 따라 잔류를 하면 쇄신 규모가 소폭에 그칠 수도 있다. 29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제출할 경우 검찰 인사가 사실상 불가능해 동기 또는 선배 중 일부가 검찰에 남아 조직 안정화에 힘을 보태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난 2005년 11월 취임한 정상명 전 총장의 경우 당시 안대희 서울고검장과 임승관 대검 차장검사 등 연수원 7기 동기들과 함께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고 주요 사건 처리 방향 등을 논의했었다.

법조계 한 인사는 “윤 후보자의 지명은 검찰 개혁에 대한 현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 한 셈”이라며 “인적 쇄신 규모는 결국 청와대의 의중에 달렸다”고 말했다.

물갈이 폭 외에 서울중앙지검장 후임자가 누가 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 관련 수사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큰 사건 수사 처리를 진두지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자 역시 현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이후 이명박·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 2명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전직 청와대 수석, 대기업 오너들을 잇따라 구속하면서 적폐 수사를 진두지휘했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부장과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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