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ESG 투자 전문가들은 17일 GAIC2020 제1세션 ‘대체투자의 새로운 지평…ESG의 현재와 미래’에서 ESG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는 “코로나19로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결국 ESG가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1세션에는 브란트 맬로 AIF(미국 50개주 재무장관과 연기금 CIO 등이 회원으로 있는 포럼) 설립자 겸 대표와 정삼영 롱아일랜드대 교수의 공동으로 뉴욕 현지에서 △윤제성 뉴욕생명 CIO △릴완 미란 매사추세츠생명 ESG투자 대표 △스콧 즈라질 LA 퇴직연금 ESG투자 대표 △해럴드 월킷 나티식스 ESG 글로벌부문 대표가 참여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 △이규홍 사학연금 CIO △조홍래 한투운용 대표는 국내 연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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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관의 경우 의무적으로 일정 비중을 ESG로 투자하기도 한다. 윤제성 뉴욕생명 CIO는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투자로 ESG를 바라보고 있다”며 “뉴욕생명의 경우 전체의 25~30%를 ESG에 투자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생명의 경우 ESG의 투자문화와 절차를 분석하는 조직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위탁 운용사 선정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즈라질 대표는 “LA 퇴직연금은 모든 자산 군을 외부 운용사를 선정해 투자를 진행한다”며 “(위탁 운용사에게) ESG가 재무나 펀더멘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투자 파트너의 질을 평가하는데 기준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CIO는 이어 “그동안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SG투자를 주도해왔다면, 코로나19 확산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중소형 운용사들이)ESG투자에 참여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관도 ESG 확대 속도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운용사 등 금융기관도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장 CIO는 “행정공제회는 지난 2018년부터 주식투자 부문에서 ESG 투자를 강조해왔다”며 “신재생에너지나 풍력단지 등에 투자를 많이 했고 코로나19가 터진 후에는 주거용 부동산 쪽을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공제회 회원은 공무원으로 한국 사회에 평생을 바쳐온 사람들이어서 퇴직연금이 ESG와 부합하는 방향으로 투자되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며 “바텀업 방식으로 도입한 만큼 앞으로도 관련 이슈를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금까지 외부 자문사의 ESG 스코어링 시스템에 많이 의존했다”며 “외부 조력을 받는다고는 해도 모든 자산운용사들이 더 많은 ESG 전문가를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