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 노리는 삼성전자..미래 준비 위해 속도 낸다

'반도체 비전 2030' 맞춰 시스템반도체 대형 M&A 계획 밝혀
지난해 말 기준 현금보유액 100조 넘어 사상 최대..실탄 확보
AI·자율주행·IoT·5G 등 다른 신사업 분야서도 미래 준비 전망
  • 등록 2019-06-24 오후 3:23:12

    수정 2019-06-24 오후 3:23:12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공식화했다. 최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목표를 내건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모를 가리지 않고 M&A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104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5G(5세대 이동통신) 등 다른 신사업 분야에서도 대형 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형 M&A로 글로벌 1위 달성”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단독으로 1등을 한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며 “전략적인 기술과 인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대형 M&A도 당연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단독으로 기술 개발에 열중하기보다 M&A를 통한 협업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강 사장의 생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자·IT 업계에서는 업체 간 협업을 통한 기술 개발이 주요 트렌드가 됐다”며 “단순히 홀로 열중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 다양한 전문 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M&A를 위한 실탄도 이미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은 총 104조2136억원으로 전년(83조6044억원)보다 24% 이상 급증했다. 2016년 전장 기업 하만(Harman) 인수 이후 굵직한 M&A를 진행하지 않은 만큼 지금이 대형 기업 인수에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초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1위 업체인 네덜란드 NXP 인수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NXP 인수 검토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I·자율주행·IoT·5G 등 신사업서도 M&A 추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형 M&A 계획이 단순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자율주행, IoT, 5G 등 다른 신사업 분야에서도 미래 준비를 위한 M&A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지속 성장을 위한 내적 역량 활용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시도 가능성을 위해 M&A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역시 “IM부문에서도 5G 관련 M&A를 진행하고 있는 게 있고 앞으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내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신사업 분야에서도 선제적인 M&A를 통해 시장을 지속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삼성넥스트와 삼성벤처투자 등 투자 자회사를 중심으로 신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영국 AI 식품기업 스타트업 푸디언트, 이스라엘 스마트폰 카메라 스타트업 코어포토닉스 등을 인수했다. 인수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 규모도 지속 확대 중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흔들림 없는 미래 투자를 강조한 만큼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미래 준비를 위해 어느 분야도 소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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