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팩트체크]인천공항 보안검색 알바하다 정규직 가능할까

보안검색 요원들, 교육·평가 거쳐 현장투입
노무사 "주 40시간 이상에 상용직은 알바 아냐"
인천공항공사 "보안검색 업무 알바생 불가능"
직고용 청원경찰 연봉 3850만원 수준 설계
  • 등록 2020-06-25 오후 2:41:10

    수정 2020-06-25 오후 2:41:10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정규직으로 직접고용 하겠다고 발표하자 취업준비생 등이 ‘알바생의 로또식 정규직화’, ‘연봉 5000만원’을 거론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보안검색 요원이 됐다가 직고용되면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는 것으로 공사 정규직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차별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이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는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보안검색 요원에 알바생 없어

인천공항 보안검색 요원들은 모두 용역업체 소속 직원으로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고 1년 이상 계약된 상용직이다. 일각에서 제기한 아르바이트는 40시간 미만 단시간 근무에 임시직 형태로 계약된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보안검색 업무를 맡은 용역업체 직원을 아르바이트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아르바이트는 사전적으로 본래의 직업이 아닌 별도의 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일로 임시로 고용돼 일하는 경제행위를 뜻한다.

문상흠 노무사는 “아르바이트에 대한 법률적 정의는 없지만 통상 주 40시간 미만의 단시간 노동에 1년 미만으로 계약된 임시직 형태를 의미한다”며 “공항 보안검색 요원은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상용직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직고용 대상인 보안검색 직원들은 현재 용역업체 2곳(㈜유니에스·서운STS㈜ 각각 609명·525명)과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1곳(예전 조은시스템 소속 768명)에 소속돼 있다. 용역업체 2곳의 1134명은 다음 달 1일자로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보안검색 요원은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용역업체에 입사한 뒤 208시간의 교육과 국토교통부의 인증평가(지필시험과 엑스레이 판독 실기시험)에 참여해야 한다. 교육을 이수하지 않거나 인증평가에서 탈락하면 현장근무 투입이 제한된다. 교육과 평가까지 마치려면 2~3개월이 소요된다. 교육기간에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인증평가는 매년 1차례식 정기적으로 치러진다.

교육과 평가를 거쳐 현장에 투입된 보안검색 요원은 12조 8교대 형태로 근무한다. 4일 일하고 2일씩 쉬는 방식이다. 노동시간이 가장 많을 때는 하루 14시간씩 일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천공항 직원들의 대화방 캡쳐사진이라고 게시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김대희 인천국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은 “보안검색 요원은 주당 평균 48시간 일한다”며 “교육과 평가까지 받고 일하는 요원을 아르바이트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직원들을 폄훼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업체 입사 경쟁률도 평균 30대 1 정도 된다”며 “쉬운 취업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안검색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객들이 출국할 때 위험물품을 소지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 직원은 이 일을 할 수 없다”며 “보안검색 요원을 아르바이트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고용 대상 1902명 중 2017년 5월(정규직 전환 계획 발표시점) 이전에 입사한 직원은 3년 이상 근무한 숙련 노동자들로 공사가 직고용해도 손색이 없다”며 “적격심사를 통해 자격요건을 확인한 뒤 전환할 것이다”고 밝혔다.

공사는 보안검색 요원 중 2017년 5월 이후 입사자와 관리직원은 공개경쟁을 통해 외부 지원자와 함께 시험을 치러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직고용 대상자에 대한 능력,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정하게 채용하기 때문에 로또식 정규직화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직고용 청원경찰 연봉 5000만원 아니고 3850만원

인천공항공사는 직고용 대상인 보안검색 요원의 연봉을 평균 3850만원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자회사로 임시 편제한 보안검색 요원의 임금과 동일한 수준이다.

보안검색 요원의 인천공항공사 청원경찰 직고용 절차 순서도. (자료 = 인천공항공사 제공)


일각에서 공사 정규직으로 직고용되면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공사 관계자는 “보안검색 요원들이 공사 청원경찰로 직고용돼도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며 “자회사 보안검색 요원과 동일 수준의 임금을 설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취준생 등이 청원경찰로 직고용되면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는 말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공사 일반직 5급 신입직원 연봉이 4500만원(2019년 기준) 정도인데 청원경찰에게 5000만원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공사는 2018년 2기 노사전(노동자·사용자·전문가)협의회에서 합의한 자회사 정규직 전환 시 임금 3.7% 인상, 공사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 제공 등을 직고용 청원경찰에게도 적용한다.

공사 관계자는 “3.7% 인상, 복리후생 제공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 1만명에게 똑같이 적용한다”며 “직고용 청원경찰은 다른 직종과의 업무 차이, 직무성격, 난이도 등을 반영해 임금체계를 설계 중이다. 평균 연봉은 자회사 보안검색 요원과 같이 3850만원 수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2017년부터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고 이중 5840명이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1802명은 이달 말까지 자회사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다. 나머지 2143명 중 소방대, 야생동물통제 직원 241명은 직고용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은 올 연말까지 직고용 전환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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