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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약 1300만명의 자사 앱 이용자들에게 IPO 주식을 직접 매수할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이익 상승분을 독식하는 관행을 깨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에서 IPO 주식은 주로 대형 펀드 등 기관투자들이 배정받아 이익을 챙겨 왔다. 상장하려는 업체와 주관사로 참여하는 투자은행이 비공개로 공모가를 정한 뒤, 기관들이 먼저 사들이며 차익을 남기는 식이다. 때문에 첫날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을 기관들이 독식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주가는 평균적으로 상장 첫날 36%의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수익률이 좋았다.
IPO 문턱을 낮추려는 로빈후드의 시도가 성공할 경우 개미투자자들이 기관과 본격 힘겨루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로빈후드의 이번 구상이 현실화하면 IPO 민주화를 통해 월가 대형 금융사의 증시 지배력을 추가로 잠식할 것”이라 내다봤다. CNBC도 “로빈후드의 움직임은 IPO에서 큰 몫을 할당받는 월가에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로빈후드는 지난 2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서류인 S-1을 제출하는 등 나스닥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발행 주식 수와 희망 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통상 1~2개월이 걸리는 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5월 중 상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