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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9일 목표비중 유지규칙을 개정해 보유할 수 있는 주식 허용범위 상단을 기존 18.8%에서 19.8%로 1.0%포인트 높였다. 보유 목표 자체는 16.8%를 유지하지만 전략적 자산배분(SAA)의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0%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늘렸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연기금 매도세가 이어지고 개인투자자 비판 등도 거세진 탓이다.
2월과 3월에 연기금이 7조6584억원을 순매도했고 이탈 허용범위도 늘었지만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식이 많아 추가 매도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기존 이탈 허용범위 상단(18.8%)을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현재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비중을 20.5%로 추정했다. 설 연구원은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인 19.8%까지 국내주식을 축소하려면 지금부터 0.7%포인트만큼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며 “연초 이후 자산가격 상승을 고려해 국민연금 투자자산이 856조5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까지 6조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익률 저하 우려 역시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 연구원은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도입한) 2011년 이후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전략적, 전술적 자산배분을 우수하게 시행했다”며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만큼 자산배분 재량권이 조금 더 늘어난 것을 성과 부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