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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화성 에버켐텍 본사에서 만난 이성민(사진) 대표는 “에버켐텍을 한 마디로 말하면 ‘미래 신소재 개발 선도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이지만 정부 출연연·대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일본에 의존하던 여러 핵심 소재들을 국산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버켐텍은 전도성고분자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보호필름·반도체 모듈트레이용 코팅제를 생산한다. 이 코팅제는 반도체나 LCD·OLED 등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서 정전기를 방지해 불량률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그동안 이를 전량 일본에 의존해왔다.
이 대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에버켐텍 설립 초기부터 국내 대기업과 함께 코팅제 국산화에 나섰다. 2008년 국산화에 성공한 코팅제는 대표적인 ‘극일’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을 포함해 중국, 대만 등지로 역수출하고 있다. 수입 대체효과만 약 2500억원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만 1조원이 훨씬 넘는 소재들이다.
이 대표는 국내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연구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신소재 개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화학소재 관련 벤처와 중소기업에서도 15년 이상을 연구개발 분야에서 근무한 ‘연구통’이다.
그렇게 신소재 개발 외길을 걸어온 그는 2008년 초 에버켐텍을 설립했다. 신소재 전문 기업으로 ‘기술 내재화’에 기여하고 싶었던 이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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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에버켐텍이 개발한 EVOH 대체제는 천연 단백질을 활용한 친환경 물질”이라며 “이는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위해 국내 식품업체와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켐텍이 설립 11년 만에 글로벌 수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표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집념 덕분이다. 이 대표가 R&D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전체 직원 중 60%를 R&D 인력으로 구성해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화학과 바이오, 센서를 융합한 미래 먹거리 기술을 찾아내는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2022년까지 이 융합기술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