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克日' 10년…"2022년까지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생산 기업 에버켐텍
日 전량 의존하던 디스플레이 필름 코팅제 국산화 성공
철보다 200배 강한 OLED용 '그래핀' 소재도 개발 완료
바이오·센서 분야도 진출…"글로벌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
  • 등록 2019-08-21 오후 3:51:50

    수정 2019-08-22 오후 7:30:59

21일 경기 화성 에버켐텍 본사에서 만난 이성민 대표는 “3년 내 융합기술로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호준 기자)
[화성(경기)=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이미 10년 전부터 일본이 독점하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국산화 해왔습니다. 이제는 화학과 바이오, 센서를 융합한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

21일 경기 화성 에버켐텍 본사에서 만난 이성민(사진) 대표는 “에버켐텍을 한 마디로 말하면 ‘미래 신소재 개발 선도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이지만 정부 출연연·대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일본에 의존하던 여러 핵심 소재들을 국산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버켐텍은 전도성고분자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보호필름·반도체 모듈트레이용 코팅제를 생산한다. 이 코팅제는 반도체나 LCD·OLED 등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서 정전기를 방지해 불량률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그동안 이를 전량 일본에 의존해왔다.

이 대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에버켐텍 설립 초기부터 국내 대기업과 함께 코팅제 국산화에 나섰다. 2008년 국산화에 성공한 코팅제는 대표적인 ‘극일’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을 포함해 중국, 대만 등지로 역수출하고 있다. 수입 대체효과만 약 2500억원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만 1조원이 훨씬 넘는 소재들이다.

이 대표는 “대전방지기능(정전기를 방지하는 기능) 코팅제는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사업적으로 기회가 됐던 부분”이라며 “일본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독점해왔지만 이제는 기술면에서도 우리가 앞서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내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연구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신소재 개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화학소재 관련 벤처와 중소기업에서도 15년 이상을 연구개발 분야에서 근무한 ‘연구통’이다.

그렇게 신소재 개발 외길을 걸어온 그는 2008년 초 에버켐텍을 설립했다. 신소재 전문 기업으로 ‘기술 내재화’에 기여하고 싶었던 이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21일 경기 화성 에버켐텍 본사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화학 실험을 하고 있다. 에버켐텍은 전직원 중 60%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충당하고 있다.(사진=김호준 기자)
에버켐텍은 최근 철보다 200배 강한 OLED용 ‘그래핀’ 소재 개발에 이어 바이오·센서 분야 사업에도 진출했다. 최근 에버켐텍은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으로 식품 포장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EVOH’를 대체할 신소재를 개발했다. EVOH는 외부로부터 산소 유입을 막아 식품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역시 일본 대기업이 독점하던 소재다.

이 대표는 “에버켐텍이 개발한 EVOH 대체제는 천연 단백질을 활용한 친환경 물질”이라며 “이는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위해 국내 식품업체와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켐텍이 설립 11년 만에 글로벌 수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표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집념 덕분이다. 이 대표가 R&D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전체 직원 중 60%를 R&D 인력으로 구성해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에버켐텍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급속도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135억원, 올해는 16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본사를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하며 최신 연구소와 자동화 생산설비도 갖췄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화학과 바이오, 센서를 융합한 미래 먹거리 기술을 찾아내는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2022년까지 이 융합기술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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