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먹는치료제 빨리 받기 힘드네…“처방받아도 약국이 없어”

코로나 지정약국, 서울 47곳…자치구별 평균 2곳 안돼
팍스로비드 재고 아예 없는 곳도…“수급 어려워”
“먹는치료제 접근성 높이고 처방대상 완화해야”
  • 등록 2022-02-16 오후 3:38:10

    수정 2022-02-16 오후 9:30:38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처방의약품을 조제하는 지정약국은 부족해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상황이다. 서울엔 지정약국이 1곳에 불과한 자치구도 상당수 있어 사는 지역에 따라 치료제 현장 수급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약품 판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부터 재택치료체계를 개편, 전화상담·처방에 따른 의약품을 모든 동네 약국에서 조제·전달받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즉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별도의 지정약국을 통해 보호자가 직접 수령하거나 보건소 직원 등을 통해 집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문제는 지정약국으로 지정된 곳이 아직 많지 않아 보호자를 통한 현장 수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지정약국 명단을 살펴보면 이달 9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19 지정약국은 총 47곳이다. 구당 평균 2곳이 채 안된다. 특히 양천·강남·중랑·마포·구로·노원·성북·서초구 등 8개 자치구엔 코로나19 지정약국이 각 1곳밖에 없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이다보니 처방 대상이 된 집중관리군 확진자들은 한시라도 빠른 치료제 공급을 바랄 수밖에 없다. 중랑구에 거주하는 한 확진자는 “보건소 직원을 통해 집으로 치료제를 받게되면 하루 이상은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보호자를 통해 약국에서 직접 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지정약국이 너무 멀어 불편을 겪었다”면서 “며칠에 걸쳐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증폭(PCR)검사, 방역당국의 환자 재분류 단계까지 거쳤는데 치료제라도 손쉽게 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지정약국이지만 팍스로비드 보유 수량이 아예 없는 곳도 확인됐다. 이날 양천구 유일의 코로나19 지정약국인 A약국에 문의한 결과 “현재 팍스로비드 수급이 안되고 있다”면서 “처방전을 받아오셔도 약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별로 지침이 달라 일부 약국에서는 팍스로비드 현장 수령이 되지 않고 보건소 직원을 통한 배송만 가능한 곳도 있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면서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4주간 3916명이 팍스로비드를 복용했다. 1주일 전인 지난 4일 집계된 127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고위험군 관리에 역점을 둔 재택치료 관리시스템으로 변경한 만큼 치료제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처방 대상도 완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급증하며 다시 위중증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먹는 치료제를 많이 풀어 다수의 약국에 배부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동 내에 지정약국 하나는 있어야 하고, 구역이 넓은 지역은 야간 영업 지정약국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처방 대상 연랑제한도 18세 이상의 질환이 있거나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자로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가 정한 팍스로비드의 투약 대상은 60세 이상의 고령자와 50세 이상의 기저질환자 등이다.

한편 정부는 40대 고위험군까지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경우에도 팍스로비드를 처방해 복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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