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혈관벽이 약해져 약한 혈관 부분이 꽈리 모양으로 커지는 질환을 말한다. 꽈리 모양으로 늘어난 혈관이 터지면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중 3분의 1은 사망에 이르고 3분의 1은 심한 장애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동맥류 환자 수는 2018년 9만 8166명으로 2014년에 비해 4년 새 약 2배로 늘었다. 특히 40~60대 여성 환자가 50%이상을 차지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폐경 후 에스트로겐 농도가 떨어지는 것이 뇌동맥류 위험을 높인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고령일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처럼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다’라는 보고가 있다. 그중 흡연으로 인한 뇌동맥류의 크기 증가 확률이 1.45배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뇌동맥류 진단은 뇌혈관 MRI, CT촬영 등의 선별검사로 혈관이 파열되기 전 상태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대퇴동맥이나 우측 요골동맥을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여 촬영하는 뇌혈관 조영술의 시행이 필요하다.
뇌동맥류는 비파열성 동맥류와 파열성 동맥류로 나눠지는데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 동맥류의 위치나 모양,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하게 된다. 파열성 동맥류가 의심되는 경우 파열된 뇌동맥류의 부위를 찾아 위치, 크기, 모양, 개수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재출혈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뇌동맥결찰술이나 혈관내시술인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게 된다.
명지성모병원 허준 의무원장은 “뇌동맥류는 미리 발견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며 “40~60대인 여성이라면 최소한 1년에 한번은 정밀 뇌 MRI나 뇌 CT촬영으로 뇌동맥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과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적이 있는 경우 최소한 1년에 한번은 꼭 뇌 건강검진을 반드시 받아 보는 것을 권장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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