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 반도체공장서 상견례 한 이유…“경제안보동맹 강화”

두 정상, 삼성 평택캠퍼스 1시간 시찰…높은 관심 보여
대통령실 “취임 후 첫 산업현장 방문…반도체산업 지원 다짐”
美, 우방국과 공급망 구축 의도…IPEF서도 핵심 산업
“백악관서 반도체 회의…기술동맹·경제안보로 연결”
  • 등록 2022-05-20 오후 10:03:54

    수정 2022-05-20 오후 10:03:54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왜 하필 반도체 공장일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 캠퍼스)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통상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에서 외국 정상을 영접한 전례를 봤을 때에도 두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장소로는 반도체 공장은 생소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과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된 목적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연설 도중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도착 후 마중 나온 주한미군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후 차량으로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로 이동했다.

현장에 미리 와 있던 윤 대통령은 오후 6시를 넘겨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후 두 정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예정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데 썼다. 1시간 넘게 공장 시찰을 할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 캠퍼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위상 및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을 보여주는 장소”라며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등 국가경쟁력 확보에 필수인 첨단기술의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향후 양국이 지난해 11월 개설한 ‘한미 반도체파트너십 대화’(SPD) 등의 채널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현안 관련 공조를 강화하면서 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및 업계 간 협력 촉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산업현장 공식 방문으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적극 지원을 다짐하는 의미도 지녔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는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증설을 비롯해 2030년까지 국내에 총 5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평택 공장은 D램과 낸드 등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약 15%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으로 총 87만평 단지에 2개 라인을 가동 중이며 현재 3번째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공장을 찾은 것은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대만 등 세계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우방국과 함께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에선 반도체 산업이 중요하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선 가장 중요한 기술산업이기 때문에 삼성 공장을 방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어젠다가 2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IPEF에서 공급망 확충 문제가 있다”며 “특히 반도체는 공급망 재편의 핵심 중 핵심 산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도 이번 행보의 바탕에 깔려 있다”며 “백악관에서 반도체 회의를 할 정도로 관심도 높고 핵심 산업인데다, 미국이 투자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에선 ‘기술동맹’, ‘경제안보’로 연결해서 얘기를 하는데, 틀린 얘기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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