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쓴 피아니스트 손열음 "음악 안에서 밖을 내다본 것"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출간
5년간 음악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쓴 에세이
"최고의 영감은 마감시간…글쓰기 연주에 도움"
  • 등록 2015-05-28 오후 3:19:38

    수정 2015-05-28 오후 3:23:18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일신홀에서 열린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음악과 글쓰기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중앙북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연주와 글쓰기는 공통점이 많다. 너무 재미있어서 시작했다가 중간에 막히면 하지 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잘 마무리 되면 성취감이 크다. 글쓰기가 연주에도 도움이 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29)이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중앙북스)를 출간했다. 5년간 음악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써온 글들을 엮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연주자라는 수식어 이외에 작가라는 호칭까지 추가한 셈이다. 손열음은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일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책을 쓸 생각은 없었다. 민망하고 쑥스럽다”면서도 “지금까지 클래식 관련 책들은 주로 음악전문가가 밖에서 보고 쓰는 이야기였지만 이번 책은 직접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안에서 밖을 내다본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단순한 에세이집 이상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클래식이야기’라는 부제대로 책에는 글로 써내려간 ‘음악’이 빼곡하다. ‘피아노와 음악’ ‘늘, 우리 곁에 클래식’ ‘내 인생의 영감’ ‘우리시대의 음악’ ‘손열음, 그리고’ 등의 테마로 자신의 음악인생과 주변이야기를 풀어냈다. 음악 거장들의 숨은 이야기는 흥미를 더한다. 한국 음악교육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은 대목에도 눈길이 간다.

에피소드 하나. 제목이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지만 세계 곳곳에서 연주회를 하느라 정작 독일 하노버에서 글을 쓴 적은 거의 없단다. 손열음은 “연주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쓴 적이 있는데 와이파이가 안 돼 전송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며 “노트북이 없어서 휴대폰 문자로 보내거나 손으로 쓴 글을 스캔해서 보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글쓰기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였다. 손열음은 “글을 쓰면서 증발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써지는 경우가 있다. 최고의 영감은 마감시간”이라며 웃었다.

피아노 연주실력에 버금가는 글쓰기 능력. 그렇다면 음악을 소재로 한 시나 소설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손열음은 “시에는 조예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 소설을 쓸 수는 있겠지만 능력이 안 된다”면서 “수필이나 단상을 써내려가는 수준이다. 문학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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