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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7인 잠든 효창공원, ‘100년 공원’으로 재탄생

박원순 서울시장, 효창독립 100년 공원 구상안 발표
독립운동가 묘역, 일상 속 추모공간으로 탈바꿈
‘효창운동장’ 리모델링해 다층적 공간 조성키로
  • 등록 2019-04-10 오후 12:07:14

    수정 2019-04-10 오후 2:06:00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효창독립 100년 공원 조성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기덕 기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백범 김구 선생,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 이동녕·차리석·조성환 선생 등 일제 시대 조국 해방 운동에 삶을 바친 7인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 있는 용산구 효청공원(총면적 16만924㎡). 우리나라 최초 독립운동가들 묘역이 있는 이 공간이 2024년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재탄생한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도록 기존의 묘역을 유지하면서 미래 세대가 편히 쉴 수 있게 새로운 명소로 확 바뀌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일제가 훼손하고 시설 노후화로 시민들이 외면하는 효창공원을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공원’과 같이 만들기로 했다”며 “시민들이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고, 미래 세대가 뛰어놀 수 있는 일상 속 추모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효창공원은 본래 조선 정조의 장자인 문효세자의 묘역인 ‘효창원’이 있던 자리다. 하지만 일제 시대에 울창한 송림으로 사랑받았던 효창원에 골프장과 유원지가 들어서고, 해방 직전에는 묘역을 서삼릉으로 이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공원 규모는 3분의 1 규모로 줄었고, 도로도 단절되면서 섬처럼 폐쇄적인 공간이 됐다.

광복 후 백범 김구 선생은 이 곳에 독립운동가 묘역을 조성했고, 자신도 1949년 효창공원에 안장됐다. 다만 당시 정부에서는 김구 선생을 참배하는 시민이 워낙 많자 김구 선생 묘역을 서삼릉으로 이전을 고려하기도 했다.

서울시 3·1운동 기념사업 총감독을 맡은 서혜성 성공회대 교수는 이날 효창공원 프레스투어에서 “1950년대 당시 이승만 정부에서는 선거 영향을 의식해 김구 선생 묘역을 이전하려고 했지만, 1960년 4·19 혁명이 발생하면서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현재 효창공원에는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 7인의 묘역 외에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봉환되면 이를 안장하기 위한 빈 무덤도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효창공원 바로 세우기’ 프로젝트를 통해 각계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따른 기본계획을 100년 전 임시정부 수립(1919년 4월 11일) 100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7인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해 “독립운동가의 혼이 잘 깃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독립운동간 묘역을 참배객 위주의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일상 속 추모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추모와 일상이 공존하는 독일의 ‘유대인 학살 추모공원’, 쇼팽, 오스카와일드 등 유명인이 안장된 파리의 아름다운 도심 공원인 ‘페르라셰즈 묘지공원’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면 철거, 축소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던 ‘효창운동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공원과 하나 되는 축구장으로 거듭난다. 공원 출입구와 맞닿아 있는 축구장 하부에는 1만5000명의 독립운동가 기념공간을 조성해 다층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용산구 4개 기관이 공동 추진한다. 오는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 전경.(서울시 제공)
효창공원 개발 구상안 조감도 예시.(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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