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와 유착설 끊이지 않는 경찰, `원점 재수사`로 의혹 밝힐까

경찰청장 "원점부터 철저히 재수사하겠다" 의지 밝혀
비아이 마약구매 수사무마 및 양현석 회유·협박 의혹
경찰-YG 유착 의혹도 불거져
경찰청장 "버닝썬 교훈삼아 철저한 수사"
  • 등록 2019-06-17 오후 4:28:06

    수정 2019-06-17 오후 4:28:06

△민갑룡 경찰청장(사진= 경찰청)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이 또다시 불거진 YG엔터테인먼트와 경찰의 유착설에 단호하게 칼을 빼들었다. YG 소속그룹인 아이콘 전(前) 리더 비아이(23·김한빈)의 마약 관련 혐의를 무마하는 데 경찰과 YG간 모종의 관계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경찰 수장이 “원점부터 철저히 재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이에 따라 이러한 경찰의 적극적 움직임이 YG 윗선에 대한 수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청장 “원점부터 철저히 재수사” 의지 표명

민갑룡 경찰청장은 17일 오전 서울 통일로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마약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부실 수사 의혹 등)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경기남부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중심으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하나도 빠뜨림 없이 철저하게 원점에서 다시 수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이 이처럼 강경한 의사를 표명한 이유는 YG와 관련된 유착 의혹이 수사권 조정 등 민감한 현안의 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연예매체는 2016년 마약류 위반 피의자 A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비아이에게 마약(LSD)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에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YG의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가 A씨에게 협박과 함께 진술 번복을 강요했고, 변호사 선임까지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같은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전담 수사팀까지 꾸려 수사에 나섰다. 수사팀은 비아이의 마약 구매 등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과 이 과정에 양현석 YG 대표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6년 8월22일 경찰은 A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 세 차례 조사했다. A씨 측에 따르면 그는 체포 당시 경찰에 “비아이에게 마약을 줬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비아이가 마약 구매 의사를 밝히는 내용이 담긴 메신저도 확보했는데, 이 사안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은 점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 A씨 측의 주장이다.

경찰 설명은 다르다. A씨의 1~2차 피의자 신문조서에 비아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22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나기 전에 구두로 비아이를 언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A씨의 3차 신문조서가 돼서야 비아이가 언급되는데 `비아이에게 마약을 줬다는 내용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 달라`는 취지의 경찰 질문에 A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이후 비아이에 대한 내사를 벌였지만 구체적 증거가 없어 수사가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의 대리인인 방정현 변호사는 1~2차 신문조서에 비아이를 언급한 내용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고 이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했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양현석 대표 회유·협박, 성접대…“버닝썬 교훈 삼아 철저히 수사”

또 하나의 쟁점은 양현석 대표가 A씨에게 비아이 관련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이다.

방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조사를 받고 난 다음날(8월 23일) YG사옥으로 불려가 양 대표를 만났고, 굉장히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을 들었다”며 “마약 성분이 적발되지 않는 방법이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로 경찰서나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는 것 자체가 싫으니 진술을 번복하라는 얘기를 A씨가 들었다”고 말했다. A씨가 양 대표와 만난 이후 결국 진술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비아이 마약 구매 의혹을 둘러싼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 초 ‘버닝썬 사태’ 당시 갖가지 의혹이 줄줄이 나왔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논란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 청장은 “버닝썬 수사과정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었다”며 “드러나지 않는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그동안 유사 사건 수사를 통해 얻은 노하우 등을 충분히 발휘해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양 대표의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양 대표의) 성매매라든지 그런 의혹은 서울청에서 하고 있고 YG 마약 관련해서는 경기남부청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이 사건의 연관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 대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 내 직책을 내려놓은 상태다. 양 대표는 지난 14일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라며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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