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군 통신선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연락이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지난 27일 북측에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군 통신선을 복구하라고 요청했지만 북한이 이틀째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공무원 시신 수색 작업 시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를 이날도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서해상에 있는 북한 함정이 경고 방송에 동원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지역에서 함정 간의 통신이 있는 사례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군의 월북 의사와 시신 훼손에 대한 기존 판단은 변화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말씀을 드린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최초 설명에서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이 표류 경위와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실종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입장은 일단 유지하지만, 당시 첩보들을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최초 설명과 다소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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