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신선 복구 안 한 北, 함정서 경고방송…국방부, 첩보 재검토

국방부 "현재 군 통신선 복구되지 않은 상태"
합참 "일부 지역서 함정 간 통신 있어"
'총격 후 시신 불태웠다'는 기존 판단 변함 없어
  • 등록 2020-09-29 오후 3:07:03

    수정 2020-09-29 오후 3:07:0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 군 통신선을 통해 협의하자는 우리측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함정을 통해 우리측에 경고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군 통신선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연락이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지난 27일 북측에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군 통신선을 복구하라고 요청했지만 북한이 이틀째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공무원 시신 수색 작업 시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를 이날도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서해상에 있는 북한 함정이 경고 방송에 동원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지역에서 함정 간의 통신이 있는 사례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피격 사건과 관련한 첩보 재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신 훼손 부분이 남북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 대해서는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기존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문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군의 월북 의사와 시신 훼손에 대한 기존 판단은 변화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말씀을 드린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최초 설명에서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이 표류 경위와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실종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튿날 청와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이번 사건을 ‘불법침입자 단속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라고 주장하며 실종 공무원의 시신이 아닌 타고 있던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부대변인은 “당시(24일)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은 여러 가지 다양한 첩보들을 종합해서 그때까지 나온 결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이후 (북측 통지문과) 내용상에서 일부 차이가 있었고, 현재 전반적으로 관련된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입장은 일단 유지하지만, 당시 첩보들을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최초 설명과 다소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9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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