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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7만 2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개)를 상회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각 26만 5000개, 25만개를 점쳤다. 전월(38만 4000개)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약간 줄었지만, 월가 예상은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교육·의료업(9만 6000개), 레저·접객업(6만 7000개), 전문사무서비스업(7만 4000개), 운송·창고업(3만 5500개) 등에서 특히 많이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하는,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예상 밖 고용 증가세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기 침체 공포를 불식하는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다는 주장에 대한 조롱”이라고 말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32.0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노동력 부족에 따른 구인난 문제가 심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계속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자 연준의 가파른 긴축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책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다.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7월 75bp 인상을 지지한다”며 “9월에는 그 폭을 50bp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거시전략 헤드는 “전체적으로 6월 일자리 증가세가 상당히 강하고 임금 상승 폭이 크다”며 “연준의 7월 75bp 인상은 거의 이견이 없다”고 진단했다.
당장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48%까지 치솟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은 지속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하려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탓에 임금이 오르고 있음에도 노동시장 참여율(노동력/16세 이상 근로연령인구)은 부진한 탓이다. 6월 노동시장 참여율은 62.2%로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63.4%)에 못 미친다. 일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일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