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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션은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를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의 ‘TO BE HERO, 낯섬이 익숙함이 되기까지’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션은 나눔을 실천하게 된 일화를 소개하며 “우연한 기회에 6개 희귀 난치병을 갖고 태어난, 은총이라는 아이를 알게 됐다”며 “은총이를 보다보니 더 많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보였고, 그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서 떠오른 것이 어린이전문재활병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은총이 아빠는 아이에게 어떻게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를 트레일러에 태워 자전거를 타고, 휠체어에 태워 달리면서 같이 철인 3종 경기를 했다”며 “나도 같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해서 같이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게 됐다”며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렇게 션은 2013년 1월 1일부터 달리기와 자전거로 1만km를 완주하겠다며 만원의 기적에 동참해달라고 선언했다. 물론 힘든 일도 있었다. 그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도 “어떻게 가정과 기부에 시간을 배분해야 할지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4명의 아이를 돌봐야 하고 가정에 충실해야 했기에 결국 캠페인 동안 3명의 자녀들을 같이 데리고 뛰었다.
그는 이어 “하고자 한 일에 믿음을 끌어내고자 직접 실천하면서 육체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행복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힘듦을 행복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고도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16년에 장애아동재활병원이 국내 최초로 건립됐고, 매일 500명 상당의 장애아동들이 내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한 일상을 겪으며 돌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공연과 강연, 나눔 관련 행사가 미뤄지다가 결국 취소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면서도 “마음 아파하기엔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코로나 사태로 막힌 문을 뚫고 갈 수 없을 때에는 돌아서 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라톤 대회인 ‘기부 런’을 비대면 방식의 ‘버츄얼 런’으로 바꿨다. 버츄얼 런은 비대면 가상 마라톤 대회로 코로나19로 대규모 대면이 어려워진 만큼 각자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달린 후 개인 SNS를 통해 이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달라진 행사에 대해서도 “‘집에서 혼자 달릴 건데 뭐하러 참가비를 내냐’는 생각을 하실 수 있으니 설득하고 그만큼의 보상을 어떻게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시국에 얼어붙은 기부에 대해서도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이 기부·후원”이라며 “누군가에게 이 상황은 더 어려울 수 있다. 혹시 예전처럼 돕지 못할지라도 그 끈은 놓치면 안된다. 지금 그 끈을 놓아버리면 나중엔 그 상대가 없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기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블랙핑크 한복’은 처음 보는 형태의 한복이라 관심만큼 ‘기모노 같고 문양이 이상하다’는 등의 비난도 받았다”면서도 “한복은 단아해야하고 노출 있으면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한복도 하나의 패션이기 때문에 이를 탈피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