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8포인트(0.34%) 오른 3001.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017.93으로 전 거래일(2991.72)보다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 사자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3036.13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자 2995.34까지 밀리기도 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3000선까지 반등했는데 대부분 수급이 전기·전자 업종으로 집중됐다”며 “반도체 업종 상승에 따른 단기적인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882억원, 860억원어치 팔았고 기관은 801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8945억원)만 매수세를 보였다.
하지만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하는 모습”이라며 “또 금융투자 중심으로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가 유입되며 시총 상위 종목들 중심으로 견고한 모습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 코스피200선물 12월물과 내년 3월물 스프레드(원월물과 근월물 가격 차)의 시장가는 -3.25포인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12월물과 3월물 스프레드 -3.9포인트를 패리티로 평가하고 있다. 스프레드 가격이 -3.5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현물 매수가 유리하고 -4.0포인트 이하로 하락할 경우에는 선물매수가 유리해질 것으로 분석한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낮은 스프레드 가격으로 매수 포지션을 롤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선물 매수 포지션을 롤오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며 “결과적으로 주요 거래 주체인 외국인과 금융투자 모두 만기에 포지션을 정리하기보다는 롤오버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 선물관련 만기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내일 동시 만기일에서 외국인의 선물 대규모 매수 롤오버가 나타날 경우 향후 지수 상승은 좀 더 긍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 있다”며 “실제 외국인은 지난 9월 동시만기일 이후 3조원, 10월 말 이후로는 6조원에 가까운 현물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기변경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은 만기일 종가에 집중적으로 보유 종목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며 “일부 종목은 유동성 대비 교체매매로 인한 가격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