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봉쇄가 옳았다…실패로 끝난 유럽의 '집단면역 실험'

'집단면역 실험' 주도 스웨덴, 정책 급선회
"의회 승인없이 긴급 봉쇄 조치 도입 검토"
英 집단면역 실패…존슨 총리 중환자실行
英 정부 "봉쇄 해제 논의할 단계 아니다"
  • 등록 2020-04-07 오후 1:31:23

    수정 2020-04-07 오후 2:18:39

지난 1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퀸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이동제한령을 내리지 않고, 학교와 상점 등의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봉쇄가 옳았다.”

유럽 일부 국가들의 ‘집단면역 실험’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이다. 이들은 집단면역 방식 대응에도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다른 나라들이 시행 중인 봉쇄 정책으로 급선회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필요할 경우 의회 승인 없이 긴급 조치를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장소 모임 금지 △상점 영업 제한 △대중교통 운행 축소 등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웨덴이 공항과 철도의 폐쇄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전면 봉쇄 정책이다.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은 전세계 각국의 기류와 확연히 달랐다. 집단면역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집단면역은 사회 구성원 다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항체가 생겨 사회 전반이 면역력을 갖춘다는 이론이다.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 때도 주요 도시를 봉쇄하지 않았고 재택근무를 명령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와 상점, 술집 등에 북적대는 기존의 삶을 유지했다.

하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도 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고, 급기야 스웨덴 정부는 정책 방향을 바꿨다. 레나 할렌그렌 스웨덴 보건부 장관은 이번 긴급 조치 검토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스웨덴의 현재 확진자 수는 7000명을 훌쩍 넘었다.

영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 정부는 사태 초기 집단면역 정책을 택했다.

그런 탓에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최소 일주일 정도 도시 봉쇄령을 늦게 발동했다. 심지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전날 밤 코로나19 감염 증상 악화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영국 총리실 측은 “총리는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처음 밝혔으며, 이후 자가격리 중이었으나 증세가 악화돼 결국 병원으로 향했다. 존슨 총리는 집단면역 정책을 주장했던 인사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 봉쇄 조치의 단계적 해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명 이상이다.

네덜란드도 ‘느슨한 봉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BBC는 “(이동제한령 등을 취하지 않는) 네덜란드의 대책은 국민들을 집단면역으로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네덜란드의 감염자는 2만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확진 후 런던 총리 관저에서 자가 격리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화상회의 방식으로 내각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비치고 있다. 존슨 총리는코로나19 감염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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