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이재명-샌델 대담, 코미디"…與 "임차인 코스프레"

  • 등록 2021-12-21 오후 3:48:56

    수정 2021-12-21 오후 5:37:29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국민의힘 선대위 산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내기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희숙 전 의원이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마이클 샌델 교수와 화상 대담한 것을 놓고 “훌륭한 분을 모셔다가 코미디를 찍었다”고 혹평했다.

마이클 샌델(왼쪽) 하버드대 교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공정’을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이재명TV 캡처)
이날 윤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행사를 기획한 민주당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확실한 것은 이재명 후보와 샌델 교수가 공감하기에 참 멀고도 먼 상대라는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의란 무엇인가’‘공정하다는 착각’ 등의 저서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을 가졌다. 이 후보는 능력주의와 공정, 할당제 등 최근 한국 사회에서 첨예한 문제로 떠오른 주제를 두고 샌델 교수와 의견을 교환했다.

샌델 교수는 이 후보에게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불평등·불공정에 대한 고민을 정치인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정치적 논의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 후보는 “교수님은 저를 알 리가 없지만 저는 교수님을 잘 알고 익숙하게 느낀다. 친절한 교수님같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오늘도 샌델 교수는 세상이 불공정해지는 이유로 성공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지적했다. 자신의 성공이 오로지 스스로 노력한 결과물이라 생각하는 오만 때문에 구조적 불공정, 시작점의 불평등을 인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그런 오만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가족까지 비천하다고 끌어내리면서 자신을 흙수저가 아닌 무수저를 가지고 성공한 인물이라 자랑한다. 그러나 대학 등록율이 2%에 불과했던 1950년대 초 대학 중퇴했던 그의 부친은 엄청난 엘리트였다”면서 “돈을 물려주는 것만이 집안환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배운 부모를 가졌다는 이점은 가볍게 무시하고, 비천한 출신이라고 자신만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샌델 교수가 지적하는 ‘성공한 자들의 오만’”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더 코미디”라며 맹폭을 쏟아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경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귀하의 당 상황이 현재 코미디 아닌가. 윤 후보가 지금까지 정책 관련 심도 깊은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느냐”며 “프롬프터가 없으면 명상을 했고, 정책 질문하면 마이크 셔틀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도 “가짜뉴스를 만들어 이 후보를 애써 깎아내리려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잔칫상 앞에서 손가락질하는 윤 전 의원의 행태개 개탄스럽기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김종인 위원장이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하자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장 윤희숙 전 의원 저질 네거티브부터 중단시켜야 한다. 윤 전 의원은 한 장면만 보지 말고 1시간10분 풀영상을 정주행해봐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의원도 “오만함의 대표적 인물로 이 후보를 꼽은 것을 보고 뿜었다. 부친 땅투기 의혹의로 의원직을 사퇴한 가짜 임차인 입장에서 불공정, 불평등의 허물을 다른 사람에게 씌울 자격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아트센터에서 샌델 교수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온라인 대담을 가졌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우리는 형식적으로는 평등하지만 실질적으로 평등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출발점을 조금씩 바꿔주자고 해왔다. 미국처럼 우리 대한민국에도 할당제가 있다”며 “아쉽게도 최근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소수와 취약계층을 위한 할당제를 통째로 폐지하자는 이야기가 있다. 당장의 정치 현실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샌델 교수는 “기득권층은 자신의 성공이 스스로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기득권에 대한 책임의식과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그들의 성공엔 운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라며 “누군가의 성공 뒤에는 그들의 부모와 훌륭한 교사, 사회의 지원이 있었다. 그들은 이런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만과 자만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샌델 교수는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다른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를 간과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그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줬다”며 “이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바에 대한 마땅한 사회적 인정과 존중, 노동의 존엄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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