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카드 어딨냐"…12살 아들 총격 살해한 엄마

  • 등록 2021-09-14 오후 3:26:44

    수정 2021-09-14 오후 3:26:44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차량용 메모리 카드로 실랑이를 벌인 아들을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편집증 증세로 아들을 살해한 팰론 해리스(오).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NBC시카고,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 검찰은 아들 케이든 잉그럼(12)을 살해한 혐의로 팰론 해리스(37)를 체포했다. 검찰은 해리스를 1급 살인 혐의로 체포·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건을 확인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두 사람은 차량 블랙박스용 메모리카드의 행방을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해리스는 아들에게 총을 겨누고 “메모리 카드를 내놓으라”고 했지만 아들이 “모른다”고 하자 아들의 머리에 총을 쐈다.

이후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아들에게 가 메모리 카드 행방을 물은 해리스는 원하는 답이 돌아오지 않자 두 번째 총격을 가했다.

그는 가족에게 전화해 아들에게 총을 쏜 사실을 알렸으며,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한 경찰에게 범행을 시인했다. 잉그럼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해리스의 가족은 그가 평소 편집증적 증상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해리스와 별거 중인 남편 라벨 잉그럼은 “해리스의 정신상태가 가끔 불안해지곤 했다”며 “모두가 치료를 권했고 사고 발생 하루 전날 처음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녀왔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가 아들을 아끼고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해리스가 총기 2자루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총기 소지 허가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죄 확정 시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해리스에 대해 정신감정을 명령한 상태다. 아울러 그는 현재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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