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꼴될라"…中알리바바·바이렌 첨단칩 생산 연기

미국 반도체·장비 수출제재에 로드맵 변경
A최첨단칩 테스트 마쳤지만…생산 중단키로
TSMC도 눈치 "면책조항 서명받고 위탁 생산"
  • 등록 2022-11-07 오후 2:52:17

    수정 2022-11-07 오후 2:52:17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만드는 스타트업 바이렌테크놀로지가 미국의 제재에 막혀 최첨단 칩 생산 계획을 변경하거나 늦추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차세대 슈퍼컴퓨터, AI 알고리즘에 필요한 최첨단 프로세서 개발에 수년간 수백만달러를 투입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업체인 TSMC를 통해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달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최첨단 반도체 및 장비 수출을 막는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런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FT는 이미 알리바바와 바이렌은 최첨단 칩 양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지만, 미국 제재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고 칩생산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본사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7일 발표한 수출 규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업체에게 최첨단 반도체 및 장비를 수출·판매할 때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업체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할 때, 특정사양의 슈퍼 컴퓨터에 사용하는 첨단칩 수출을 할 때다. 이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거부 추정원칙(presumption of denial)을 적용한다. 특히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규칙을 적용해 특정 미국산 기술과 소프트웨어, 장비를 활용해 미국 외에 생산된 경우도 미국산으로 간주해 미 상무부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컨설팅그룹 ASG의 기술정책책임자인 폴 트리올로는 “미국의 이런 조치는 중국 기업이 최첨단 칩을 생산하려던 로드맵을 접고, 하드웨어 기술 수준을 동결시킬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TSMC도 반도체 위탁생산에 애를 먹고 있다. 자칫 최첨단 칩을 수주해 양산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TSMC 한 직원은 “프로세서 성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중국 기업들에 칩생산량을 자진신고하고 면책조항에 서명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FT에 전했다.

중국의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두려움은 미국 제재로 산산조각 난 화웨이처럼 되는 것”이라며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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