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父 살해범, 범행 전 '가스총' '고급빌라' 검색…강도 목적?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대출 상환 독촉 문자도
계획 범행에 무게추…살해 동기 여전히 침묵
  • 등록 2017-10-30 오후 2:34:48

    수정 2017-10-30 오후 2:34:48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혐의로 구속된 허모(41)씨가 지난 29일 오후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 여주경찰서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 윤모(69)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허모(41)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로 ‘가스총’ ‘고급 빌라’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허씨 진술과 달리, 금품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압수한 허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한 결과, 지난 21일부터 범행 당일인 25일 사이 ‘수갑·가스총·핸드폰 위치추적·고급빌라’ 등을 검색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 이후 도주 중인 지난 26일에도 ‘살인, 사건 사고’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디지털 분석 결과 최소 사건 나흘 전부터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또 허씨의 휴대전화 문자 수신 내역에 지난달 이후 대부업체 및 카드사로부터 대출 상환을 독촉하는 문자가 포함돼 빚을 지게 된 원인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허씨는 8000만원의 빚을 져 매월 200만~300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허씨가 고가에 거래되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 아이템 거래를 시도한 정황은 있지만,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적인 범행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은 드러났지만 아직 사건의 실체를 설명해 줄 결정적인 단서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제(29일) 구속됐으니 앞으로 피의자 조사와 증거 조사를 통해 명확한 범행동기 등 실체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 50분 사이 경기 양평군 윤씨 자택 앞에서 날카로운 흉기로 윤씨의 목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 상흔은 대부분은 몸싸움 과정에서 나타난 방어흔으로 보이며, 사망으로 이어진 치명상은 목과 왼쪽 가슴 등 5곳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범행 이튿날 전북 임실의 한 국도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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