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치기 노선·출혈 경쟁에도..생존위기 앞에 LCC업계 '각자도생'

진에어, 김포~포항 등 국내선 5개 동시 취항
13개 국내선 네트워크 확보..LCC 중 최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텃밭' 부산 신규 취항
  • 등록 2020-07-31 오후 4:46:44

    수정 2020-07-31 오후 4:46:44

31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왼쪽)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반면 국제선을 운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은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제주항공이 ‘동반부실’의 위험으로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항공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LCC)업계가 ‘독자생존’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이 많아지자 LCC업계는 국내선 취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대부분의 LCC가 김포~제주 노선에만 집중했지만, 김해, 양양, 포항, 울산 등 지방공항발(發) 국내선 운항이 점점 늘고 있다.

이처럼 국내선 취항에 집중하다 보니 출혈경쟁도 불가피해졌다. 계열사 내에서 그동안 노선이 겹치는 이유로 중복 취항을 꺼렸지만, 생존위기 앞에 각자 도생에 나서는 모습이다.

진에어 항공기(사진=진에어)
LCC 1위 제주항공 제치고 진에어, 국내선 최다 네트워크 확보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날 국내 5개 노선에서 동시에 취항했다. 새로 운항을 시작한 노선은 △김포~포항 △포항~제주 △김포~대구 △김포~울산 △울산~제주다.

포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국적항공사 중 진에어가 유일하다. 울산 노선은 김포발은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제주발은 에어부산과 경쟁한다.

지난 5월에는 △김포~부산을 시작으로 △대구~제주 △김포~광주에 취항한 데 이어 6월에는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에 신규취항 했다. 이로써 진에어는 현재 총 13개의 국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진에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내선 활성화에 주력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제재 해제 결정을 받은 이후 신규 노선 취항 등이 가능해지면서 LCC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국내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진에어는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제치고 국내선 최다 네트워크를 갖춘 LCC가 됐다. 현재 제주항공은 국내선에 총 11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김포·청주·김해·대구·광주·여수·무안~제주, 김포~여수, 김포~광주, 김해~양양 등이다.

에어서울(위)와 에어부산 항공기(사진=각 사)
에어서울, 계열사 에어부산 ‘텃밭’을 넘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 작업이 안갯속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 계열사 LCC인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은 각자 도생에 나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에어서울의 김포~부산(김해) 노선에 신규 취항 소식이다. 에어서울은 김포~부산 노선에 오는 8월 21일부터 하루 4편씩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은 에어부산의 텃밭으로 계열회사간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에어서울은 에어부산과 공동운항(코드셰어)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에어부산은 김포~부산 노선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으로 운영 중이다. 공동운항은 2개의 항공사가 1개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포~부산 노선에서 운항은 에어부산이 하고 예약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두 곳에서 동시에 받는다.

앞서 대형항공사(FSC)와 LCC 계열사 간 운임, 서비스 등 비즈니스 형태가 다를 경우 같은 노선에 취항한 경우는 있었다. 진에어가 모 회사인 대한항공이 취항해 있는 김포~부산 노선에 지난 5월 취항했다.

그러나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처럼 같은 형태의 비즈니스를 하는 LCC 계열사 간 겹치기 노선 운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생존위기로 그만큼 어렵다는 신호”라며 “출혈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현재 운항 중인 김포~제주 노선만으로 회사 운영이 안 되니 울며겨자먹기로 취항하게 된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에어서울의 김포~부산 노선 취항으로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총 6개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서 경쟁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선 재개 움직임 속속

국내선 네트워크 확장에 분주한 LCC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조심스럽게 국제선 재운항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16일부터 제주~시안 노선(주 1회) 운항을 재개했다. 진에어는 지난 6월부터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베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 총 5개 국제선을 재개해 운항 중이다. 또한 괌, 클락, 세부 등 현지 교민 및 유학생 등의 귀국을 돕고자 지속적으로 특별기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17일부터 인천~선전 노선(주 1회) 운항을 재개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인천~선전 노선은 추후 중국 항공당국 지침에 따라 주 2회까지 확대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앞으로 인천~닝보 노선도 추가적으로 재운항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2일부터 인천~호찌민, 인천~홍콩 2개 노선(주 2회) 운항을 재개했다. 인천~호찌민 노선은 호찌민발 인천행 항공편의 승객수송을, 인천~홍콩 노선은 왕복 편 모두 승객을 수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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