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머리 오른 ‘대장동’…경선 뒤흔드나
추석연휴 밥상에 오른 이슈는 단연 대장동 특혜 논란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양대 후보는 일제히 관련 발언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향해 “이 지사님, 문제를 저 이낙연에 돌리지 마시고 국민과 당원에 설명하라”면서 “아무리 경선 국면이지만 사실관계를 밝히면 될 일을 저를 끌어들여 내부싸움으로 왜곡하고 오히려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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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1·2위 후보가 나란히 대장동 이슈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 이슈에 따라 경선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는 기대감 혹은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호남대전을 며칠 앞두고 있어 여의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부터 민심의 ‘요동’이 감지된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의 성인 1005명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물어봤는데, 호남지역에서 이 전 대표가 38.5%, 이 지사가 30.8%를 각각 기록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에서 앞선 것이다.
추석연휴 기간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커졌다.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21~22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71명을 상대로 조사해(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포인트) 23일 발표한 것을 보면, 민주당 내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호남 지역 응답자 49.7%가 이 전 대표를 지목했다. 이 지사(39.1%)보다 10.6%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장동 이슈, 제2 LH사태 될수도”
상황이 이렇자 이 지사의 낙승을 점쳤던 전문가들도 이 전 대표의 약진에 점차 힘을 싣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장동 이슈가 ‘메가톤급’ 폭풍을 몰고 올 수 있어서 호남 선거인단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면서 “대장동 이슈는 김부선 의혹 등 선거마다 나온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정도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가 대세론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예측도 동시에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호남 경선이 이 전 대표에게 다소 유리하겠지만, 판세를 뒤바꿀 ‘터닝포인트’가 되기는 어렵다”면서 “대장동 의혹이 이 지사와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이슈를 정치공세할 경우 호남이 오히려 ‘발끈’해, 이 지사에게 표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