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0·40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매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주택가격대비연수입 비율(PIR)이나 연체율 등을 감안했을 때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감정원 연령별 주택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 20개월(2019년1월~2020년8월)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중 30·40대의 매수 비율이 60.8%로 집계돼 50대 이상의 30.6%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특히 6억~10억원대 주택이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양상을 나타냈다.
PIR과 연체율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30·40대의 대출은 영끌보다는 능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PIR의 경우 서울 평균 PIR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연체율은 0.4%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수준을 지켜내고 있다.
또한 30·40대는 다주택자 비율이 비교적 낮아 실거주를 위한 구매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구매자 중 부동산임대업자 비율은 오히려 30대보다 20대가 더 높게 나타났다.
건산연과 KCB는 “능력에 기반한 30·40대 매수세에 맞춘 수급 방안 마련 및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현재 규제를 고려할 때 당분간 ‘영끌’과 ‘갭투자’가 아닌 실거주 및 주거 공간 상향을 위한 수요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수요에 맞춘 수급 방안과 제도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