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에 한달반 새 6배 급등한 샘코…거래소, 감시 강화

문자피싱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 모니터링
주가 급등 조회공시·위험종목 지정도 안 먹혀
13일도 주가 오를 경우 14일 거래 정지
  • 등록 2019-06-13 오후 2:57:17

    수정 2019-06-13 오후 2:57:1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샘코(263540) 이번 주 재료 폭발, 오후장 상한가 도전, 3만원 밑은 세일 구간’

불특정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론스타스탁’ 등의 이름으로 코스닥 상장회사 샘코 주식 매입을 종용하는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샘코 주가는 한 달 반 동안 6배 이상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샘코 주가 급등과 관련해 불특정 다수에게 확인되지 않은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해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일명, ‘문자 피싱’ 불공정거래 혐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 주가 하락하다 문자 살포되니 상승세로 전환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샘코 주가는 4월말까지만 해도 5310원에 불과했으나 이날 오후 2시 35분경 3만36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3만6000원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달 반 사이 약 6.8배 오른 것이다.

샘코는 이날까지 주가가 상승 마감할 경우 14일 하루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면 매매 거래가 정지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위험종목 지정에 매매 거래 정지 위협도 모자라 12일 장 마감 후 거래소가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음에도 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샘코은 이날 개장 직후엔 정적VI(직전 체결가의 10% 이상 가격 변동시 2분간 단일가 매매)가 네 차례 발동할 정도로 주가가 급락해 장중 2만7000원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오전 9시반경 ‘월요일부터 정상랠리 가능성 높음, 3만원 밑은 세일구간’이란 문자가 살포되자 서서히 상승세로 전환되더니 장중엔 14% 상승해 3만6000원을 상회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가 집중 살포되고 이것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인지 샘코를 매수한 세력은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달 이후 이달 12일까지 샘코 주식을 92억원 가량 사들였다.

샘코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금조달과 최대주주를 크레도프라이빗에쿼티로 변경하는 공시가 나왔던 5월말이었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도어시스템 제조업체인 샘코는 2017년 9월 상장 후 작년 적자에 이어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이 줄어들고 있었던 터라 대규모 자금 조달은 호재에 가까웠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샘코 주가는 지난 달 28일 자금조달 공시 이후 이달 5일까지 7거래일간 92% 가까이 올랐다.

거래소 경고 안 먹혀..불공정거래 혐의 모니터링

호재 공시가 나왔다고 해도 주가 상승폭이 워낙 컸던 터라 거래소는 계속해서 경고를 보냈지만 먹히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샘코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주가가 2거래일간 40% 이상 올라 이달 5일 매매 거래가 정지됐고, 이것도 모자라 10일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고 나서도 11일, 12일 각각 20.5%, 26.5%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 조달, 최대주주 변경 등의 공시가 나올 경우 보통 5~7영업일 정도, 10영업일까지 오르는 경우는 있지만 투자경고종목에서 위험종목으로 가는 경우도 드물고, 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경우는 더 드물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27일 코넥스 상장종목이었던 디피앤케이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고 나서도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올라 거래정지까지 갔으나 2017년 8월말엔 상장이 폐지된 바 있다. 이는 코넥스 시장일 뿐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샘코 주가 급등에 문자 피싱을 활용한 불공정거래혐의가 있을 가능성을 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있는 데다 최대주주가 투자자문 쪽인 경우 등은 늘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불특정다수에게 투자 권유 문자가 보내진 것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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