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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분업체계 속에서 평등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지속해나가기 위해선 산업의 경쟁력 우위 확보가 필수적이란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 속에서 신기술의 혁신창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고자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질서를 훼손하는 기술패권이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 있어서도 신기술의 혁신창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품소재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부품소재분야의 혁신산업과 기존 부품소재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더욱 촉진하고자 한다”며 “정부는 지금의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 분야에서도 유니콘 기업과 강소기업들이 출현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문 대통령이 한일 무역 분쟁 속에서 신기술 혁신창업을 내세운 것은 벤처분야가 빠르게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어서로 해석된다. 연도별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수년간 1조원 정도에 머물다가 지난해 1조6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16.3%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최고치를 연달아 넘어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외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성장률이 하향조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혁신벤처투자와 창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라면 “단시일 내에 성과를 낸 것은 벤처기업인들의 신기술과 신산업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만든 결과이면서 정부가 제2벤처붐 조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도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벤처투자 중에 창업기에 해당하는 7년 이내의 기업 투자가 크게 증가해 전체 투자의 74%를 차지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두고 “벤처시장에서 모험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며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수도 1년 만에 3개에서 9개로 6개나 증가했다. 유니콘 기업 수로만 보면 세계 6위로서 매우 빠른 성장속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제2벤처붐이 현실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정부는 주마가편의 자세로 초일류 창업국가를 통한 혁신성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규제혁신, 혁신금융, 인재욱성 등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이미 발표한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조성, 5조원 규모의 신규벤처투자 달성 등 제2벤처붐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