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콜라'가 웬말..탄산 대란 고비 넘기나

기간 산업 셧다운 우려에 식음료 업계도 '긴장'
식음료 업계, 탄산 비축량 충분..장기화 예의주시
정유·석화사 플랜트 재가동..7월 정상 수준 회복
  • 등록 2022-05-24 오후 3:09:51

    수정 2022-05-24 오후 9:43:32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국내 정유화학 설비 과정의 부산물로 생성되는 탄산(CO2)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식음료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정유화학사들이 시설 정비를 끝내고 탄산 공급 정상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심각한 고비는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 불안정 장기화 여부는 지켜볼 문제라는게 업계 판단이다.

▲지난 2월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내방객이 콜라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탄산의 생산능력은 월 8만3000t 수준에서 이달 70% 감소한 2만4470t, 6월은 80%가 줄어든 1만5430t이 생산될 전망이다.

탄산(CO2)은 정유사의 원유 분리나 석유화학 기업의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된다. 원료 탄산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산업단지 인근 탄산메이커에게 공급이 되면 이를 정제·액화해 여러 수요자에 공급되면서 식음료, 철강,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식이다.

최근 국내 탄산 대란은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촉발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국제 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1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수소 제조 과정에서 나프타 대신 천연가스 이용이 늘었고 부산물로 나오는 탄산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정유·석유화학사가 지난 3월부터 정기 플랜트 정비·보수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생산 일정이 지연된 영향도 탄산 부족에 불을 지폈다.

식음료 업계는 탄산 대란에 따른 음료 공급 차질 우려는 ‘기우’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식품 부문에서 탄산이 주로 쓰이는 곳은 콜라와 사이다와 같은 탄산 음료나 맥주 등의 주류, 신선식품 보관 등에 쓰이는 드라이아이스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2년 새 탄산 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탄산 비축량이 충분해 당장 생산에는 지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업체는 맥주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대부분의 맥주업체들은 효모 발효 과정에서 자체 발생하는 탄산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외부에서 사용하는 디스펜서도 탄산 사용 비중이 높지 않아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산 부족 우려가 확산하자 정유·석화 기업들은 25일까지 시설 보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탄산 생산이 본격화하면 오는 7월부터는 탄산 생산량이 예년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철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식품은 탄산 사용 전체 비중으로 치면 크지 않아 각 업체들이 재고를 확보한다면 국내 수요는 충분히 커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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