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15% 상승했다. 지난해 33% 하락해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5주 연속 상승하며 2021년 11월 이후 최장 기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에도 나스닥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의 랠리를 펼치게 된다.
하지만 추가 상승에 대해선 전망이 밝지 않다. 미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1월 미 일자리는 51만 7000개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실업률은 약 54년 만에 최저치(3.4%)를 기록, 사실상 완전 고용을 지속했다. 특히 임금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3%, 전년 동월대비 4.4% 각각 늘었다.
낮은 실업률은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에 따른 임금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압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이 지난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강한 노동시장 덕분에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고용지표 호조세가 연준의 금리인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가 기술주에 부정적인 이유는 경기침체 우려를 키워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데다,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빅테크 기업들의 해외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지난 3일 나스닥지수는 1.59% 하락 마감하고, 나스닥 선물이 지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달러인덱스도 지난 3일 1.2% 상승했다.
미 투자자문사 애넌데일 캐피털의 조지 세이 창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기술주 상승을 더 원하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강한 고용보고서, 경제 둔화 우려 등 역풍이 너무 많다.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주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긴축을 끝낸 후 높은 금리에 머무르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까진 올 하반기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하반기부턴 기술주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설립자인 톰 에사예는 마켓워치에 “만약 시장 기대대로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기술주 강세장이 연출되겠지만, 시장 예상이 틀리면 기술주 낙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알파벳(구글)·아마존은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지만 지난주 주가는 각각 6.2%, 5.4%, 1.1% 상승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분기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비용절감 노력에 더욱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