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하고, 방화, 도벽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는 ‘인격 및 행동장애’로 치료받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인격 및 행동장애’ 심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만3028명에 달했다. 지난해 진료인원 3명 중 2명(63.7%)는 10~30대 사이다. 진료인원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로 전체 진료인원의 28.0%를 차지했다. 이어 30대(18.4%), 10대(17.3%) 순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취업난 등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젊은 층에서 환자수가 늘어난데다 정신과 치료를 바라보는 시각이 개선된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소한 일에 과격한 분노 행동을 나타내거나 주변 사람들을 이유없이 의심하는 행동 등을 정신질환으로 인정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성인 인격 및 행동 장애’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인격장애’와 ‘습관 및 충동 장애’, ‘성주체성 장애’ 등이 있다. 인격장애는 한 개인이 지닌 지속적인 행동 양상과 성격이 현실에서 기능의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성격 이상이다. 지나친 의심이나 냉담함, 공격성 등이 특징이다. 습관 및 충동 장애는 명백한 이성적 동기가 없는 반복적인 행동이 특징이다. 병적 도박, 방화 등의 문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엽총 난사 사건도 이같은 질환의 일종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