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보수 아끼자”...집주인-세입자 전월세 직거래 급증

보증금 1억원 이상 계약 비율 급증
  • 등록 2018-11-19 오전 11:29:27

    수정 2018-11-19 오후 1:30:04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월세 임대차 시장에서 부동산 중개보수(중개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집주인과 세입자가 직접 만나 직거래로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이하 피터팬)가 운영하고 있는 ‘안심 직거래 서비스 이용자’ 분석에 따르면 지난 3~4월 봄 이사철에 40여 건에 불과하던 이 서비스 이용 건수는 8월 들어 52건, 9월 56건 10월 53건으로 급증했다.

안심 직거래 서비스는 부동산 중개보수를 아끼기 위한 직거래 시장에서 취약점으로 꼽히는 ‘안전성’을 강화한 보험 형식의 상품이다. 세입자가 임대차 계약을 맺은 주택의 권리관계(부채 등)나 소유권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사기나 보증금 후순위 변제 등으로 보증금을 못 받는 피해가 발생할 때 이를 가입한 보증금 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상품이다.

이 서비스 이용자들의 보증금별 계약 건수는 1억원 이상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 초(1~3월)만 해도 전체 이용건수에서 보증금 1억원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5%, 2월 0%, 3월 3%에 불과했지만 8월부터 10%대를 넘으며 수직 상승했다. 반면 원룸이나 투룸으로 추정되는 3000만원 이하 전월세 계약 비율은 올해 2월 최고점(96%)를 기록한 이후 10월 들어 68%까지 낮아졌다.

김남이 피터팬 팀장은 “올해 6월 5억5000만원의 임대차 계약이 안심 직거래 서비스를 통해 체결됐다”며 “최근 매매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는 수요가 늘면서 직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개보수를 아끼기 위한 집주인들의 동참도 늘면서 직거래 매물 등록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봄 이사철 시작점인 2월 17735건에 불과하던 직거래 매물은 10월 들어 2만2794건으로 28%나 껑충 뛰었다.

김 팀장은 “전국 직거래 매물 중 서울 직거래 매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월 평균 53%로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경기와 인천지역까지 더해질 경우 수도권의 비율은 월 평균 76%로 수도권 위주로 매물 등록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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