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좌’ 노재승, 연설 취소… 윤석열 “과거 발언 싹 다 보는 중”

  • 등록 2021-12-09 오후 4:16:59

    수정 2021-12-09 오후 4:16:5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국민의힘이 과거 부적절한 발언과 행적으로 거취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9일 예정된 TV 연설을 취소했다. 이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노 위원장이) 그동안 했던 발언을 (선대위에서) 싹 구글링(구글을 통한 검색)해서 본다고 하니 좀 있어보시라”라고 밝혔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사진=국민의힘 제공)
사전 녹화된 노 위원장의 당 정강·정책연설은 이날 오후 3시 40분부터 20분간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선대위는 당 미디어국을 통해 해당 연설 방송을 취소 요청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안에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지 않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방송을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급하게 보시지 마라. (선대위에서) 검토를 한다고 하니까”라며 “종합적으로는 보고를 못 받았다. 한번 보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당 선대위 내에선 노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 조직인 총괄상황본부도 이날 오전 회의 열어 노 위원장의 발언 및 대응에 대해 “자진사퇴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위원장에 대해 언론과 많은 국민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국민적 염려와 지적을 감안해 심도 있게 고민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일단 본인에게 판단을 맡기는 게 도리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권성동 사무총장은 “우리에게 필요할 때는 불렀다가 필요가 없다면 그냥 자르느냐”라며 “사과를 하고 새로운 마음과 몸가짐으로 한 번 해보겠다면 그 청년의 청을 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두둔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우리 사회가 그 정도는 좀 봐줄 수 있지 않으냐는 게 제 개인 생각”이라며 “선대위에서도 심사숙고해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하지 않을까”라고 그를 옹호했다.

‘비니좌’(모자의 일종인 ‘비니’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의 ‘본좌’ 합성조어)로 불리는 노 위원장은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로 SNS에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정국의 촛불 집회를 가리켜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더 믿고 난리 치고 다들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갔다”라고 적은 바 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비하하거나 “정규직 폐지”를 주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선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언급하거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뜬구름 잡는 헛소리랑 개밥 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성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다소 철없는 반응을 냈던 과거를 반성하며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굳게 다져보려고 한다”라며 “제 발언과 입장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