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쓰나미 사망 281명으로 늘어…왜 피해 컸나?

22일 밤 순다해협 판데글랑·세랑·람풍 해변에 쓰나미 강타
부상자도 1000명 넘어…추가 피해 확인시 사상자 늘어날 듯
피해자 모두 현지주민…화산 폭발 따른 해저 산사태가 원인
지진처럼 경고 징조 없이 덮쳐…만조로 수위 높아진 영향도
  • 등록 2018-12-24 오후 4:32:57

    수정 2018-12-24 오후 4:32:57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무런 ‘예고’도 없었다. 갑자기 덮쳤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밤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의 판데글랑과 세랑, 람풍 남쪽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에 대해 생존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지진의 흔들림처럼 경고 신호가 없없던 것이 피해를 대폭 키웠다는 분석이다. 등 뒤로 ‘갑자기’ 약 3m, 건물 2층 정도 높이의 파도 장벽이 생기더니 무너져 내렸고, 깔린 사람들은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람풍 지역에서 쓰나미에 휩쓸렸다가 목숨을 건진 유니씨는 “창문이 덜컹거려 처음엔 바람 소리인 줄 알았다. 갑자기 문이 열리고 물이 들어오더니 나를 휩쓸고 갔다. 바다가 점점 멀어졌다. 두 번째 쓰나미가 오는 것을 보고 도망치기로 결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23일 현재 총 281명이 쓰나미로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와 실종자는 각각 1016명, 5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위중한 부상자가 많은데다 연락이 두절됐던 일부 지역에서 추가 피해가 확인되고 있어서다. 피해자 중에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NPB는 또 가옥 611채, 호텔 9곳, 음식점 60개, 선박 420채가 크게 파손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해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잔해에 깔린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중장비를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쓰나미 피해를 입은 곳은 순다 해협의 판데글랑과 세랑, 람풍 남쪽 지역이다. 모두 휴양지다. BNPB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을 전후해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 내륙 15∼20m 지역까지 해일이 덮쳤다.

CNN 홈페이지 캡쳐.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는 화산 폭발로 해저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쓰나미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특별한 지진 활동이 없는데도 발생했다. 지난 9월 술라웨시섬 팔루 지역의 대형 쓰나미와 마찬가지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가 해저 산사태를 일으켜 쓰나미의 방아쇠를 당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2일 낮부터 오후 9시까지 4차례 분화했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진 것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쓰나미가 발생한 것은 불과 석달 만이다. 지난 9월 28일 보르네오 동쪽 술라웨시섬 팔루에서는 진도 7.5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2000명이 넘게 사망했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쓰나미 피해자들에 대해 “반텐과 람풍의 희생자들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재난당국에 신속한 구호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쓰나미 재해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파괴됐다. 200명 넘게 숨지고 거의 1000명이 부상 또는 실종됐다. 회복과 치유를 기원한다. 미국이 당신들과 함께 있다!”고 밝혔다.

CNN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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