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분 있나요?”…‘카카오뱅크 5%’ 실패기

  • 등록 2019-07-22 오후 3:21:13

    수정 2019-07-22 오후 3:29:5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KTX, 인기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 보다 어려웠다. 22일 카카오뱅크가 계좌수 1000만 돌파를 기념해 내놓은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 이벤트에 실패했다.

카카오뱅크가 보낸 문자 메시지
지난 15일 카카오뱅크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 사전 응모에 완료했다. 사전에 응모해야 ‘연 5% 정기예금’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한도는 총 100억원. 개인당 1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했다. 보통 은행 금리가 2% 수준인데 카카오뱅크 ‘연 5% 정기예금’에 성공한다면 꽤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었다.

25일 안내 문자가 한 번 더 발송됐다. ‘연 5% 정기예금’은 카카오뱅크 앱이 아닌 개인 링크를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했다. 나를 위한 링크라니. 벌써 된 것 같은 설렘을 느꼈다.

결전의 날이 왔다. 22일 오전 11시가 전쟁의 시작이었다. 11시 전부터 네이버, 다음에는 ‘카카오뱅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떨린다”라는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이들과 ‘떨림’을 공유했다. ‘티켓팅 팁’을 검색하며 고수들의 이야기를 정독했다.

나훈아·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도 몇 번 성공해본터라 자신이 있었다. 티켓팅 고수라면 ‘필수템’인 네이버시계·네이비즘도 켜두었다. 이는 현재 시간을 초단위까지 볼 수 있다.

10시 59분 연습 삼아 링크에 접속했다. 아직 아니란다. 11시 00분에 접속. 분명 3초도 안 지난 거 같은데 ‘한도 소진으로 인해 판매가 마감됐다’라는 문구가 떴다. 보통 정시에 티켓팅을 하면 버퍼링을 경험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아예 판매 종료란다. 허무했다.

카카오뱅크 연 5% 예금 실패 화면
곧바로 SNS 반응을 살펴봤다.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티켓팅 고수들도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인한테 연락이 왔다. 본인은 카카오뱅크 예금에서 1000만원까지 빼 놨는데 실패했다며 ‘ㅠㅠ’ 이모티콘을 남발했다.

심지어 오전 11시 이후부터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아까 연락 온 지인은 빼 놓은 1000만원을 다시 넣고 싶은데 앱이 안 된다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냐’고 토로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패했다는 후기가 이어졌고, 심지어 음모론까지 돌았다. 누리꾼들은 “판매를 한 건 맞냐”, “금감원은 조사 좀 해라”, “실패한 사람은 있는데 성공한 사람은 왜 없냐”, “카카오뱅크로 돈 일시적으로 모으려고 한 사기극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 찾기.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한 사람이 존재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11시 땡하자마자 접속해서 문자를 받았고 1시에 들어가서 계좌 개설했다”라며 인증샷을 남겼다.

이 이용자는 카카오뱅크로부터 “고객님은 카카오뱅크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 개설 대상자다. 현재 동시 접속자가 많아 가입 프로세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오후 2시~11시’에 예금 가입을 진행해주시길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누리꾼들은 의심했다. 가입절차를 포함해 1초 만에 판매가 종료된 것은 설명이 필요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선착순으로 인원이 차면 마감공지를 하도록 프로그램해뒀다”라고 말했다.

접속 인원이 일정 수준을 넘기면 가입 절차와 관계없이 판매가 자동 마감되도록 설계한 것.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가입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한도가 소진돼 가입이 거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설계했다고 밝혔다.

접속자 폭주도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접속인원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보고 서버도 보강했으나 예상을 벗어난 인원이 몰렸다”며 “실제 접속이 중단된 시간은 10여분 정도었고 현재 모든 업무가 정상화됐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오후가 되자 온라인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 밑에 댓글에는 내 심정을 대변하는 댓글로 가득 찼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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