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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는 총 100억원. 개인당 1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했다. 보통 은행 금리가 2% 수준인데 카카오뱅크 ‘연 5% 정기예금’에 성공한다면 꽤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었다.
25일 안내 문자가 한 번 더 발송됐다. ‘연 5% 정기예금’은 카카오뱅크 앱이 아닌 개인 링크를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했다. 나를 위한 링크라니. 벌써 된 것 같은 설렘을 느꼈다.
결전의 날이 왔다. 22일 오전 11시가 전쟁의 시작이었다. 11시 전부터 네이버, 다음에는 ‘카카오뱅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떨린다”라는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이들과 ‘떨림’을 공유했다. ‘티켓팅 팁’을 검색하며 고수들의 이야기를 정독했다.
나훈아·아이돌 콘서트 티켓팅도 몇 번 성공해본터라 자신이 있었다. 티켓팅 고수라면 ‘필수템’인 네이버시계·네이비즘도 켜두었다. 이는 현재 시간을 초단위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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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오전 11시 이후부터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아까 연락 온 지인은 빼 놓은 1000만원을 다시 넣고 싶은데 앱이 안 된다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냐’고 토로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패했다는 후기가 이어졌고, 심지어 음모론까지 돌았다. 누리꾼들은 “판매를 한 건 맞냐”, “금감원은 조사 좀 해라”, “실패한 사람은 있는데 성공한 사람은 왜 없냐”, “카카오뱅크로 돈 일시적으로 모으려고 한 사기극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 찾기. 있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한 사람이 존재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11시 땡하자마자 접속해서 문자를 받았고 1시에 들어가서 계좌 개설했다”라며 인증샷을 남겼다.
이 이용자는 카카오뱅크로부터 “고객님은 카카오뱅크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 개설 대상자다. 현재 동시 접속자가 많아 가입 프로세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오후 2시~11시’에 예금 가입을 진행해주시길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누리꾼들은 의심했다. 가입절차를 포함해 1초 만에 판매가 종료된 것은 설명이 필요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선착순으로 인원이 차면 마감공지를 하도록 프로그램해뒀다”라고 말했다.
접속자 폭주도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접속인원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보고 서버도 보강했으나 예상을 벗어난 인원이 몰렸다”며 “실제 접속이 중단된 시간은 10여분 정도었고 현재 모든 업무가 정상화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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