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한은, 수요 측 물가압력 아직 못 잡았다

한국은행, BOK이슈노트 '물가 둔화 흐름 점검'
물가, 작년 7월 6.3% 정점 이후 둔화 흐름
유가 하락에 공급측 물가 압력 줄었지만 수요는 여전
"올해 유가 하락으로 물가 둔화 기대 어려워"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전기·가스 공공요금 인상 영향
  • 등록 2023-02-02 오후 3:51:44

    수정 2023-02-02 오후 3:51:44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공급 측 요인이 이를 주도했다는 해석이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물가 둔화 흐름 점검: 주요국과의 비교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최근 물가 오름세 둔화는 공급요인이 주도한 것으로, 수요 측면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수요와 공급 요인으로 분해한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7월(6.3%) 수요와 공급 요인은 각각 1.7%포인트, 4.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물가상승률을 5%대로 진입하며 11월 5.0%까지 떨어졌지만 공급측 물가 압력이 낮아진 대신 수요측 물가압력은 커졌다.

8월부터 11월까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은 2.3%포인트. 2.5%포인트, 2.3%포인트, 11월 3.0%로 높아졌다. 공급측 요인은 8월 3.4%포인트에서 11월 2.0%포인트로 낮아졌다.

물가동향팀은 매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내 개별품목이 수요요인과 공급요인 중 어느 요인에 영향받았는지를 판별한 후 각 요인별로 품목별 기여도를 합산해 수요·공급요인에 따른 기여도를 시산하는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방법론을 원용했다.

또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외식 물가를 올리는 주범의 90% 이상은 수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외식물가 상승률의 93.4%,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의 57.7%는 수요 때문이었다. 집세 역시 수요 요인이 54.5%에 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분해.(자료=한국은행)
지난달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은 이 같은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 위원은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 측 물가압력이 강하게 유지되는 것은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예상 밖의 결과”라면서 “수요요인 기여도가 대체로 유지되고 있는 것과 달리, 공급요인 기여도는 크게 축소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오름폭 축소 등 공급측 물가압력이 완화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난해 7월 정점 이후 5개월간 둔화폭(1.3%포인트)은 석유류의 기여도 하락폭 1.3%포인트와 같았다.

다만 올해는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른 공급측 물가 하락 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수준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는 금년 중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주요국에 비해 석유류 가격 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또 그간 누적된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전기·가스,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에 뒤늦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도 둔화 속도를 저해 요인이다.

따라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이은 경기하방 압력 확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둔화 속도는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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