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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레스케이프 총지배인, 6개월 만에 전보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보, 식음기획만 담당
개장 이후 영업 부진과 각종 불법 논란 시달려
신세계 "문책 아닌 식음 부문 강화 위한 조치"
  • 등록 2018-12-03 오후 2:09:54

    수정 2018-12-03 오후 6:18:12

지난 7월 17일 레스케이프 호텔 개장 기념 간담회 당시 호텔에 대해 소개 중인 김범수 전 레스케이프 호텔 총지배인.(사진=신세계조선호텔)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실험적 인사가 번복됐다. ‘비(非) 호텔리어’ 출신 총지배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범수 전 레스케이프 호텔 총지배인(상무보) 얘기다.

레스케이프는 신세계의 첫 독자 브랜드 호텔로 지난 7월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개장 이후 4개월 간 실적 부진과 각종 구설수에 시달려왔다. 1일자로 단행된 이번 신세계그룹 임원 인사에서 김범수 전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 총 지배인 보직에서 해임됐다. 기존에 겸직하던 신세계조선호텔 식음기획담당 업무만 맡게 됐다.

김범수 전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 호텔 개장과 함께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례적으로 호텔리어 출신이 아닌 식음전문가를 총지배인으로 선임한 것.

그는 지난 14년간 미식 블로그 ‘펫투바하’를 운영해 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1년 정 부회장의 권유로 신세계에 합류한 김범수 상무보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제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푸드코트 ‘파미에스테이션’ 등 공간의 기획을 맡아왔다.

레스케이프에서도 그는 식음업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세계의 유명 식당을 호텔로 옮겨온다는 콘셉트였다. 홍콩 ‘모트32’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식당 ‘팔레드신’, 영국 바텐더 그룹 ‘택소노미’의 컨설팅을 받은 ‘마크 다모르’ 등을 선보였다.

지난 7월 개장 기념 간담회 당시 김 전 총지배인은 “객실요금은 타협 없이 제값을 받겠지만, 식음업장에선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외 유명식당의 음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국인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해외 관광객들의 주목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스케이프 ‘아뜰리에 스위트’.(사진=신세계조선호텔)
포부는 당찼지만, 정작 호텔 운영에 있어선 지속적으로 문제가 터져 나왔다. 4성급 부티크 호텔 치곤 객실요금이 30만~40만원 선으로 비싸다는 게 우선적인 문제였다.

객실 요금에 대해선 타협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개장 한 달 만에 가격을 대폭 낮췄다. 스파 프로그램이 포함된 29만원 짜리 패키지도 출시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개장했지만,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가족 단위 투숙객이 오기엔 수영장과 뷔페 레스토랑이 없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에선 성수기 객실점유율이 3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부총지배인으로 웨스틴조선호텔 출신 이정욱 파트장까지 영입했지만, 결국 레스케이프는 지난 3분기 영업 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엔 외국산 식기 밀수입과 외국인 바텐더 불법 고용 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다.

마크 다모르의 컨설팅을 맡은 택소노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를 하지 않고 스페인산 칵테일잔 77개를 들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이 바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출신 바텐더가 취업비자 없이 한달 이상 근무한 사실도 포착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둘러 칵테일잔 사용을 중지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다만,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번 인사가 문책성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식음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인사는 문책성이 아니라 식음부문 강화에 따른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총지배인의 후임 인사는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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