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영화산업 수직계열화 논란 재점화 되나?

  • 등록 2019-04-16 오전 11:26:32

    수정 2019-04-16 오전 11:26:32

CJ ENM 영화사업부문에서 투자배급한 ‘극한직업’과 ‘사바하’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16일 오후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영대위)와 만남을 가진다.

이날 만남은 그간 영화계에서 지적한 영화산업의 수직계열화에 대한 논의의 시작이 될 전망이다.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슈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교체 과정에서 부상했다. 영대위가 CJ ENM 사외이사 출신의 장관 지명 및 임명에 우려를 표하면서다. 박양우 장관이 청문회에서 “영비법 개정안에 찬성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입장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으면서 영대위의 우려는 더 커졌다.

이날 간담회는 영비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 여론을 다시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국회에 발의된 영비법 개정안은 대기업의 배급과 상영 분리 및 스크린독과점 방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배급과 상영을 겸업하는 대기업의 수직계열화가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산업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문제에서 발의됐다. 영비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CJ그룹은 CJ ENM이 투자제작배급을 하고 CJ CGV가 상영을 하는 구조를 바꿔야할 공산이 크다.

영비법 개정안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영화 투자제작배급사로서 CJ ENM이 어떻게 표정 관리를 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영화사업 성적 부진을 딛고 반등을 노리는 CJ ENM이 수직계열화 이슈라는 외부적 위협에 직면한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CJ ENM의 영화사업부문이 1~3월 전체영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 35.1%(1935만명)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출발은 좋은데, 앞으로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등에 업은 해외 배급사들의 강세, 신생 배급사들의 합류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당장 천만영화로 점쳐지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개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에 투자제작배급사 CJ ENM은 어려운 상황인데, 관계사인 멀티플렉스 업체 CJ CGV는 업황 호조를 기대하게 된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최근 CJ ENM은 허민회·허민호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허민회 대표가 콘텐츠 부문, 허민호 대표가 커머스 부문을 맡아 관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에 방점을 둔 인사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재무전문가에 유통전문가를 경영인으로 내세운 CJ ENM의 무게중심이 투자보다 관리로, 콘텐츠보다 커머스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고 내다본다.

이번 간담회로 한국 영화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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