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나이 18세 목표" 선언 美 45세 억만장자...회춘 물질은 존재할까?

브라이언 존슨, 전문 의료진 철저 관리..."1년 간 5세 젊어져"
美, 2014년 생쥐 회춘 실험..."나이 들수록 혈액 속 'GDF11’ 단백질 감소 탓 인지 능력 저하"
'회춘 단백질'로 불리며 한때 美서 젊은 피 수혈 인기...FDA 위험성 경고에 사업 중단
“노화 억제 후보 물질 존...
  • 등록 2023-05-18 오후 5:59:40

    수정 2023-05-19 오후 3:33:43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최근 40대 중년의 미국 억만장자가 18세 몸으로 회춘하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지출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그 실현 가능성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자연스레 이와 관련한 과거의 연구 결과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회춘을 위한 특별한 물질이 존재하는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브라이언 존슨, 30명 의료진 관리 아래 식단·피부·운동...“최소 5세 이상 젊어져”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브라이언 존슨(45)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뇌, 심장, 폐, 간, 신장, 근육, 치아, 피부 등 모든 신체 기관의 나이를 18세로 되돌리겠다는 목표하에 매년 약 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은 ‘청사진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30명의 전문 의료진의 감독을 받으며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 규칙적인 수면을 실천하고 있다. 24가지가 넘는 보충제와 건강 보조 식품도 매일 섭취 중이다. 그의 의료진은 매일 그의 체중, 혈당, 심박수 등을 꼼꼼히 측정하고, 매달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그는 젊음의 상징인 탄력 있는 피부를 위해 햇빛은 최대한 피하고, 매일 7개의 크림을 바르는 것은 물론, 매주 필링 및 레이저 치료를 받는다. 또 청력 개선을 위한 소리 치료도 받고 있다. 꾸준한 운동도 그가 빼놓지 않는 일이다.

존슨의 의료진이 이 프로젝트 돌입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측정한 존슨의 신체 나이는 프로젝트 시작 전보다 최소 5세 이상 젊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과연 존슨의 목표대로 철저한 관리만 받는다면 누구나 45세의 몸을 18세의 몸으로 드라마처럼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인류의 오랜 꿈인 불로장생이 현실화될 수 있지 않을까.

‘피의 백작 부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16세기 헝가리 왕국 출신의 바토리 에르제베트는 미신에 빠져 자신의 미모와 젊음을 유지할 목적으로 젊은 처녀의 피로 목욕하고 마시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희생된 여성의 숫자는 자그마치 수백 명에서 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그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연쇄살인마로도 알려져 있다.

18세 몸으로 회춘하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를 투자 중인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5). 사진=브라이언 존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생쥐 회춘 실험 성공하자...美에서 한때 젊은 피 수혈 열풍

그렇다면 정말 ‘젊은 피’만 수혈하면 늙은 사람들도 단번에 청춘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실험들이 존재한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지난 2014년 생쥐를 이용해 회춘 실험에 나섰다. 연구팀은 젊은 생쥐의 혈장을 늙은 쥐에게 주입했는데, 놀랍게도 늙은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이 개선됐다.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혈액 속의 단백질인 ‘GDF11’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하며 이런 감소 탓에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GDF11 단백질’은 일명 ‘회춘 단백질’로 불리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암브로시아’는 지난 2018년 16~25세 건강한 청년들의 혈액을 공급 받아 35세 이상 신청자들에게 주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리터에 8000달러(약 1000만 원)의 고가에도 회춘에 대한 갈망을 품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노화 방지를 위해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체 거부 반응이나 감염 등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고, 암브로시아는 FDA 발표 수 시간 만에 수혈 치료를 중단했다. 무수한 논란만 남긴 채 회춘의 영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젊은 피’를 이용한 수혈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이 밖에 일본 교토대학 연구진은 지난 2006년 4개의 마스터 유전자를 사용해 기존의 세포를 재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즉 늙은 세포를 젊은 세포로, 암세포를 정상 세포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놀라온 연구 결과였는데, 이 같은 연구 결과도 나온 적이 있을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다. 하지만 이 연구들은 대개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인류를 대상으로 한 상용화까진 갈 길이 먼 실정이다.
지난 2018년 경남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 일원에서 열린 ‘2018 함양여주 항노화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당뇨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노화식품인 여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함양군.
일상생활서 노화 늦추는 방법은?

급격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식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바람직한 습관 형성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많다.

현재까지 노화 원인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이론으로는 ‘활성산소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은 활성산소가 체내의 정상 세포를 공격해 노화나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이다.

활성산소는 인간이 호흡할 때 들이마신 산소 중 일부가 체내에서 변해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서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변형된 산소를 가리킨다. 즉 활성산소를 제거하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항산화 물질은 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인데, 비타민 C나 E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노화가 억제된다. 운동과 소식(小食) 역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많이 웃는 것 역시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이 웃는 것이 눈가의 주름을 증가시킬 순 있지만, 많이 웃을수록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과 엔돌핀 등의 호르몬은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과거 미국 인디애나주 메모리얼병원 연구팀은 15초 동안 크게 웃기만 해도 엔돌핀과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수명이 이틀 연장된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는 “운동은 근육이나 혈관 건강 향상 등 다양성의 관점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 전제돼야 항노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항산화물질은 노화 예방 차원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사후적인 조치로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GDF11 단백질’처럼 특별한 회춘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선 “(관련 연구는) 뭔가 노화를 제어하는 물질이 하나 또는 여러 개가 혈액 중에 있고 우리 세포가 그것들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시사하는 점이 있다”며 “GDF11이나 GDF15(근감소증 직접 제어 후보 물질)처럼 후보 물질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 것들이 몇 개 있기는 하나 현재는 이 같은 물질의 목록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가령 노화 제어 물질이 100가지가 있다면 그중 하나를 갖고 전체를 좋아지게 할 것이라고 희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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