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日 갈등, 애플에도 악영향…美 삼성공장 가동 차질 우려"

美언론 삼성 텍사스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 주목
“글로벌 반도체 생산체인 도미노 공급차질 우려”
“美中 이어 분쟁 당사국인 日 경제까지 악영향” 경고
美관료 ”할수 있는 것 할 것"…“韓서 美중재 기대감 확대"
  • 등록 2019-07-18 오후 2:00:55

    수정 2019-07-18 오후 2:00:55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애플이나 아마존, 델 등 전세계 수십억명의 소비자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 A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전날 한국 정부가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밝힌 내용을 인용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공급차질이 빚어지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까지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IT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국이 균열의 틈을 타고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BC방송을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도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한국 정부는 전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전세계 공급량의 70%에 달하는 디램(D-RAM)과 상당부분의 낸드플래시, 시스템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 공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는 미국 내 투자유치 및 일자리 창출과 상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비즈니스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에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하진 않았지만, 향후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경제분석 전문회사 IHS마킷의 라지브 비즈워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BC방송에 “미국 IT회사들은 미국과 중국에 대규모 생산 허브를 두고 있다. 한국이 중국과 미국 양쪽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향후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김현철 서울대 일본경제연구소장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삼성전자의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에 수출하는 제조용 반도체 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이 미국과 일본으로 가는 것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전자제품 등과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 처리 센터의 핵심 부품 공급도 지연되거나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미국이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신임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전날 “우리는 동맹이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이 관련된 모든 이슈에 관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타임스도 미국 고위 외교 관료의 말을 빌려 “미국은 한일 간 정치·경제적 분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할 수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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