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앞당겨 계획 실현한 이부진…신라, 글로벌 톱3 면세점에

신라, 英 무디 리포트 조사서 듀프리, 롯데 이어 3위 차지
아시아 3대 공항서 화장품·향수 면세매장 운영하며 힘 키워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최초 해외매출 1조원 기록하기도
올해 해외 면세점 추가 및 中 개별관광객 유치 목표
  • 등록 2019-07-18 오후 2:01:07

    수정 2019-07-18 오후 2:01:07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당초 목표보다 2년 앞서 신라면세점을 글로벌 3위 사업자에 올려놨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모두 면세매장을 운영하면서 키운 구매력에 더해 국내 면세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위상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세점은 올해도 해외 시장 확대와 중국 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 추가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영국 면세 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무디 리포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면세점 순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신라면세점 매출은 54억 7700만유로(약 6조 9951억원)로 집계되면서 세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2년 앞서 달성한 결과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3위 사업자가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직전 조사에서 신라면세점 매출은 34억 1200만유로로 프랑스의 라가르데르(39억 1700만유로), 홍콩 DFS그룹(36억 7000만유로)에 이은 5위였다. 그러다 단 1년 만에 매출이 60.5% 급증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세계 면세점 순위에서 3년 연속 2위 자리를 지킨 롯데면세점(60억 9300만유로)까지 국내 면세점 총 2개가 톱3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면세기업 듀프리(76억 8700만유로)다.
(자료=무디리포트)
무디리포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신라면세점에 대해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홍콩 첵랍콕 공항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기틀을 마련했다”며 “창이공항 실적 개선과 인천공항 2터미널점, 제주공항점 개장 등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해외 면세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1위 사업자이자 세계 2위인 롯데면세점보다 앞선 수치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0년 이부진 사장 취임 이후 해외 확대 전략을 고수해왔다. 현재 창이 공항, 마카오 공항, 일본 도쿄 시내, 태국 푸껫 시내 등 총 5곳에서 해외 오프라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따이공(代工·중국 대리구매업자)의 구매력에서 비롯된 국내 면세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도 신라면세점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줬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전년 14조원에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조 656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전체 매출도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초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 등 악재를 뚫고 기록한 성장으로 의미가 크다.

신라면세점은 올해도 해외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재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창이 공항에서 주류·담배 매장 운영권까지 거머쥘 계획이다.

기존 운영자인 미국 DFS의 사업권이 오는 2020년 6월 만료되지만, DFS가 연장을 신청하지 않으면서 입찰전이 진행 중이다. 경쟁상대는 신라와 마찬가지로 해외 확대를 노리고 있는 롯데다.

국내시장에선 따이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 사장이 직접 나서 개별 관광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8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양사 간 파트너십 확대를 골자로 씨트립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 참석한 최창현 호텔신라 호텔&레저부문 전무(왼쪽부터), 하주호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량찌엔장 씨트립 명예회장, 쑨제 씨트립 CEO, 린취 씨트립 국제사업부문 부사장, 첸루량 씨트립 호텔사업부문 CEO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호텔신라)
이 사장은 지난 8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량찌엔장 명예회장 및 쑨제 CEO와 만나 전략적 제휴 확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의 최고 경영진은 이미 지난 2015년과 2018년에도 만나 방한 중국 관광객 확대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또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중국의 국민 간편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의 즉시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의 신규 가입자수와 접속자수가 각각 2배, 3배씩 증가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동시에 화장품·향수 면세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유일한 사업자로 바잉파워(구매력)가 커진 덕분”이라며 “한국면세시장에서도 높은 브랜드력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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