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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면세 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무디 리포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면세점 순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신라면세점 매출은 54억 7700만유로(약 6조 9951억원)로 집계되면서 세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2년 앞서 달성한 결과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3위 사업자가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직전 조사에서 신라면세점 매출은 34억 1200만유로로 프랑스의 라가르데르(39억 1700만유로), 홍콩 DFS그룹(36억 7000만유로)에 이은 5위였다. 그러다 단 1년 만에 매출이 60.5% 급증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세계 면세점 순위에서 3년 연속 2위 자리를 지킨 롯데면세점(60억 9300만유로)까지 국내 면세점 총 2개가 톱3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면세기업 듀프리(76억 8700만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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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은 지난 2010년 이부진 사장 취임 이후 해외 확대 전략을 고수해왔다. 현재 창이 공항, 마카오 공항, 일본 도쿄 시내, 태국 푸껫 시내 등 총 5곳에서 해외 오프라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따이공(代工·중국 대리구매업자)의 구매력에서 비롯된 국내 면세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도 신라면세점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줬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전년 14조원에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조 656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전체 매출도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초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 등 악재를 뚫고 기록한 성장으로 의미가 크다.
신라면세점은 올해도 해외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재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창이 공항에서 주류·담배 매장 운영권까지 거머쥘 계획이다.
기존 운영자인 미국 DFS의 사업권이 오는 2020년 6월 만료되지만, DFS가 연장을 신청하지 않으면서 입찰전이 진행 중이다. 경쟁상대는 신라와 마찬가지로 해외 확대를 노리고 있는 롯데다.
국내시장에선 따이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 사장이 직접 나서 개별 관광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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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동시에 화장품·향수 면세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유일한 사업자로 바잉파워(구매력)가 커진 덕분”이라며 “한국면세시장에서도 높은 브랜드력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