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귀가 · 재택근무' 등 코로나19가 만든 '비자발적 아싸'의 건강관리법

  • 등록 2020-03-18 오후 2:06:51

    수정 2020-03-18 오후 2:06:5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사람들의 생활문화조차 바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 혹은 ‘집콕’이라 불리는 문화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일과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일상화됐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도 많아졌다. 또한 이와 별개로 밀접접촉자 혹은 의심환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시행 중인 이들도 적지 않다.

‘집이 최고’라는 말이 무색하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척추에 좋지 않은 자세 유지, 실내 낙상, 스트레스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쉽다. 이러한 신체적 증상들의 원인과 해결책을 자생한방병원 박상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TV·PC 사용량 증가, 척추건강 해치는 자세 피해야

집콕 문화의 확산과 함께 증가한 것은 TV와 PC의 사용량이다. 시청률조사기관 TNMS의 조사 결과 올해 2월 일일 평균 TV시청시간은 전년대비 40분 이상 늘었다. 재택근무, 원격강의, 게임 등의 수요가 커지면서 동일 기간 오픈마켓의 PC부품 판매량도 약 32%나 증가했다.

그러나 TV와 PC 사용량 증가는 척추에 무리를 주기 쉽다. TV와 PC 사용시 취하기 쉬운 자세 때문이다.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다 보면 비스듬히 누운 자세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PC를 사용할 때에도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올린 채 모니터를 보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고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자주 취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들은 척추가 수직으로 받는 하중을 분산시키는 S자형 척추 만곡을 흐트러트린다. 이는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을 증가시키고 장시간 유지되는 경우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야기시켜 허리통증이나 목통증, 심하면 디스크(추간판)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박상원 원장은 “소파보다는 단단한 의자에 최대한 밀착해 앉는 것이 좋고 허리와 목 부위에 쿠션을 넣어주면 척추의 S자형 만곡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1시간에 한번쯤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와 목, 어깨 등을 스트레칭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나도 모르는 새에 ‘확찐자?’…비만이 척추·관절 건강 위협

봄을 맞아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체육관,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예년과 비교해 신체 활동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운동부족이 이어지다 보니 갑작스레 체중이 증가한 이들도 늘어났다. 이들을 요즘 상황에 빗대어 비유하는 말로 ‘확찐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비만은 당뇨, 심혈관 질환과 함께 성인병을 부르는 만병의 근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신체를 지탱하는 척추와 관절들이 많은 부담을 받기 때문이다. 운동량이 적어짐에 따라 근육량은 감소하게 되고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병행해 치료를 진행한다. 한약을 통해 체내 불순물인 습담을 배출시키고 침치료로 기혈순환을 원활히 함으로써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비만으로 인한 척추 및 관절 손상이 일어났을 경우 추나요법으로 비틀린 뼈와 근육, 인대에 가해지는 비정상적인 압력을 바로잡고 약침을 통해 손상된 추간판 및 연골의 재생력을 강화시킨다.

◇집밖에 도사리는 코로나 피해 집안으로…하지만 ‘실내 낙상’ 주의해야

‘집밖은 위험하다’는 말도 유명무실해졌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사고의 55.5%가 집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최근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주택 안전사고 요인으로는 추락과 미끄러짐 등 낙상사고의 비중이 제일 컸다. 흔히 낙상이라고 하면 빙판길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야외에서 벌어지는 사고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집에서도 욕실 바닥의 물기, 가구의 돌출부 등 낙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의외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균형감각이 부족하고 뼈가 약한 아동과 노인들은 낙상 시 손목, 발목, 골반, 무릎 등에 골절상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자칫 성장판이 손상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낙상은 미미한 정도의 염좌나 타박상에 그치지만 이후 적절한 조치를 통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낙상 직후에는 외상 부위가 붓고 열이 나게 되는데 이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냉찜질을 통해 붓기와 염증부터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돕는 온찜질은 그 이후에 시행한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지나도 통증에 차도가 없는 경우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2019년 장소별 안전사고 발생 비율


◇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자가격리자 건강악화 우려

재택근무나 육아 등의 이유로 오랜 기간을 집안에서만 보내는 생활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된다. 특히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 이후에도 한동안 자가격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은 사회와 단절됐다는 느낌과 함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져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이어질 경우 정신·신체 건강에 모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 여기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관리 없이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불안, 초조, 우울, 불면, 탈모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신체적 증상이 발현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생활 패턴에 전반적인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박상원 원장은 “스트레스가 가진 화(火)의 기운이 쌓이면 기혈순환을 방해하고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므로 취미 활동을 하거나 명상, 독서 등 혼자 만의 여유를 통해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며 “집에 있다고 해서 건강에 무신경하면 애써 집 안에 머무는 노력의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집 안에서라도 스트레칭과 체조 등 활발한 활동으로 건강 관리를 이어나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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