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흔히 하루 한두 잔의 술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어 술을 마시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통 알코올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암으로 간암을 떠올리지만 구강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6가지 암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루 1잔의 가벼운 음주에도 암 발병위험이 구강인두암 17%, 식도암 30%, 유방암 5%, 간암 8%, 대장암은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는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로 돼 있는 기존의 암 예방 수칙을 10년 만에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개정한 바 있다.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고 있다면 암 발병위험은 훨씬 더 커진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흡연자이면서 비음주자인 경우보다 식도암 발병위험이 최대 5.6배에 달했다. 전 원장은 “음주와 흡연은 같이 하면 할수록 알코올과 담배에 섞인 발암물질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위험도를 높인다”며 “특히 식도와 구강, 인후두 부위는 음주와 흡연시 직접 닿는 곳이기 때문에 암에 더 노출되기 쉽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한 해 3천 명 이상이 음주로 인해 암이 발생하고, 1천 명 이상이 음주로 인한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암은 잘못된 습관이 쌓여 발생하는 생활습관병이므로 건강을 위협하는 음주습관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 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