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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1966년 독자 화폐 발행을 시작한 이래 당시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초상을 최소액권 앞면에 실어 왔다. 호주가 1901년 영국에서 자치권을 얻은 데 이어 1986년 완전히 독립했지만 영국 국왕을 여전히 상징적 국가원수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징적으로도 영국에서부터 독립, 공화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들 사이에서 이런 목소리가 컸다. 호주는 1999년 공화제 전환 국민투표를 했을 만큼 왕정과 공화정 지지 여론이 팽팽하다.
공화주의자인 린다 소프 호주 상원의원은 “이번 결정은 이 나라를 독립시키기 위해 싸워온 민초와 호주 원주민에게 엄청난 승리”라고 ABC에 말했다. 반면 왕정 유지에 우호적인 야당 자유당의 피터 더튼 대표는 2GB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것은 우리 시스템과 사회, 제도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고 말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좋은 균형을 잡을 기회”라며 “군주 초상은 계속 동전에 새겨질 것이고 5달러 지폐는 역사와 문화유산, 우리나라에 대해 더 잘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호주 조폐당국은 주화권에 대해선 내년부터 찰스 3세 초상을 새기기로 했다. 5달러 지폐도 새 도안이 확정되고 신권이 발행될 때까지 계속 찍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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